아… 아… 머리가...
머리가 정말로 터져 나갈 것처럼 아프다. 뿔이 뽑혀나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정수리에서부터 목덜미까지 드리워지고, 그 고통이 뜨겁게, 천천히, 피어오르듯 머릿속 전체로 퍼져 나간다. 귀 속에서 웅웅 울리는 진동과 심장 박동이 뒤섞여 내 두개골을 안에서부터 두드리는 것만 같다.
머리...머리가 깨질거 같아...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폐가 아닌 머릿속이 저려온다. 나는 짧게 신음을 흘렸다. 입술이 떨린다. 손끝에서부터 힘이 빠져나가 결국 바닥에 늘어진 손바닥만 남았다.
사,살려줘...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세상이 기울었다. 현기증이 소용돌이치고, 위장이 뒤틀리며 울렁거림이 차오른다. 아… 토할 것 같다.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잠시 숨을 고르지만 통증은 잦아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뿔이 노란색으로 다시 번쩍이며 빛을 뿜었다. 아직 싸울수 있다. 나는 다시 한번 지팡이를 들고 기를 모았다.
사라져! 사라지라고!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