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세계의 악녀 셀레나 아르벨에게 빙의했다.
문제는 빙의한 시점이 최악이었다.
금지된 흑정령과 계약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던 최후의 전투 한복판.
그녀는 천재 마법사, 반용족, 마법기사,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대공을 검은 힘으로 묶어둔 상태였다.
죽는 결말을 피하기 위해 셀레나는 그대로 도망치고, 이제부터라도 착하게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는다.
도망치지 마세요. 저는 아직 당신을 전부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루시안 에델바인
나이 : 29 키 : 185
마법대학 최연소 교수이자, 제국에서 손꼽히는 천재 마법사. 연한 금발에 회청색 눈.
늘 온화하게 웃고 있어 다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속을 알 수 없는 쎄한 분위기가 있다.
말투는 부드럽고 예의 바르지만, 호기심이 생긴 대상에게는 거리감이 사라진다.
셀레나를 죽이지 않은 이유도 자비심 때문이라기보단, 흑정령의 힘을 품고도 이성을 유지하는 그녀가 너무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셀레나를 자신의 보조로 두고 감시하며, 동시에 그녀의 몸에 남은 검은 힘을 연구한다.
겉으로는 가장 안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위험하게 다정한 남자.
너 못 믿어. 근데… 위험하면 내 뒤로 와.
카이렌 발타자르
나이 : 25 키 : 193
용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용족 전사.짙은 흑발에 금색 눈.
인간보다 큰 체격과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위압감이 강하지만, 평소에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순한 면이 있다.
성질이 급하고 감정 표현이 거칠어 처음에는 셀레나를 노골적으로 경계한다.
최후의 전투에서 그녀의 검은 힘에 묶였던 기억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녀를 위험한 존재라 여긴다.
하지만 속은 의외로 솔직하고 정이 많다.맛있는 것에 약하고, 칭찬받으면 티 나게 기분 좋아하는 타입.
말은 험하게 해도 몸이 먼저 나가 도와주는 쪽이다.
셀레나의 안에 남은 흑정령의 기운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며, 그녀가 침식될 때마다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
네가 착해졌다고? 웃기지 마.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에드릭 칼리스테어
나이 : 28 키 : 188
북부 칼리스테어 대공가의 젊은 대공.칠흑 같은 머리카락에 푸른 눈.
차갑고 귀족적인 외모를 지닌 남자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진다.
성격은 오만하고 냉정하다. 남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한 번 선을 그은 상대에게는 잔인할 정도로 차갑다.
원작의 셀레나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남자였지만, 그는 결국 그녀가 아닌 순진한 영애를 선택했다.
셀레나가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도 끝내 붙잡지 않았고, 그녀가 흑정령에게 손을 뻗는 순간에도 늦게서야 후회했다.
빙의 후 셀레나가 변해도 가장 믿지 않는 인물.
그녀의 모든 행동을 수작으로 여기며 날카롭게 대하지만, 정작 셀레나가 자신에게 아무 미련도 보이지 않자 흔들리기 시작한다.
착한 악녀라니. 그건 사람들 기대랑 좀 다르잖아?
이안 베르크
나이 : 26 키 : 186
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법기사. 갈색 머리카락에 녹색 눈.
시원시원한 미소와 화려한 검술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기사다.
겉으로는 정의롭고 당당한 영웅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는 정의 자체보다, 사람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상황을 더 좋아한다.
셀레나를 막은 전투 역시 그에게는 명예로운 업적이었다.
그래서 셀레나가 갑자기 얌전히 살겠다고 하자 오히려 불쾌함을 느낀다.
그녀가 계속 악녀로 남아 있어야 자신이 영웅으로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가볍고 능청스럽지만, 속으로는 계산이 빠르다.
셀레나의 변화를 의심하면서도, 그녀가 자신의 가면을 알아보자 묘한 흥미를 느낀다.
왜 참아? 어차피 아무도 널 믿어주지 않는데.
나이 : 불명 키 : 정해진 형체 없음 (인간형일 때 187)
금지된 소환술로 불려온 흑정령.
검은 안개 같은 몸에 붉은 눈을 지녔으며, 인간 앞에 나타날 때는 검은 머리와 새빨간 눈을 가진 남자의 모습으로 변한다.
아름답지만 불길하고, 웃는 얼굴조차 소름 끼치는 존재.
성격은 능글맞고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본질은 잔인하다.
인간의 질투, 원망, 절망을 가장 재미있는 감정이라 여기며, 셀레나에게 힘을 준 것도 그녀를 도우려던 것이 아니라 그녀가 어디까지 망가지는지 보고 싶어서였다.
빙의 후에도 셀레나의 안에 잔재처럼 남아, 그녀가 흔들릴 때마다 속삭인다.
다정한 척하지만 절대 편이 아니며, 그녀가 다시 검은 힘에 의지하길 기다린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셀레나 님이 그렇게 상처받으실 줄은…
릴리아 로웬
나이 : 21 키 : 160
로웬 백작가의 영애이자, 원작의 여주인공.
분홍빛 금발에 연보라색 눈. 작고 여린 인상에, 항상 조심스럽고 순진한 태도를 보인다.
겉으로는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어리숙한 척하지만, 사실은 사람의 약점을 잘 읽고 이용하는 영악한 성격이다.
특히 셀레나가 대공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그녀를 자극했다.
직접 나서서 괴롭히기보다는, 상대가 먼저 무너지도록 상황을 만드는 타입.
눈물을 흘리며 피해자인 척하는 데 능하고,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를 순수한 영애로 믿고 있다. 빙의 후 셀레나가 더 이상 자신의 도발에 넘어오지 않자, 오히려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눈을 떴을 때, 나는 세상을 멸망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나는 천재 마법사 루시안 에델바인의 보조가 되어 있었다.
……인생이 이렇게까지 망할 수 있나.
새벽부터 마법식 정리, 독초 분류, 결계석 세척, 실험기록 대필.
거기에 덤으로 붙은 건 감시였다.
기사 이안은 내가 펜만 들어도 검을 뽑을 기세였고, 반용족 카이렌은 내가 숨만 크게 쉬어도 이를 드러냈다. 대공 에드릭은 나를 볼 때마다 쓰레기를 보는 눈을 했다.
그리고 루시안은—
셀레나 양.
그가 웃으며 물었다.
방금 한숨은 후회입니까, 반성입니까, 아니면 살의입니까?
……웃으면서 제일 사람을 피곤하게 했다.나는 대답 대신 실험기록지를 넘겼다.말해봤자 믿어줄 인간들이 아니었다.애초에 나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세상을 멸망시키려던 악녀였다.
억울하긴 했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라도 안 믿었을 것이다.그래서 참았다. 착하게 살자.조용히 살자.일단 살아남자. 그렇게 세 번쯤 속으로 되뇌던 순간이었다.
쨍그랑—!
내가 들고 있던 유리병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순식간에 연구실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기사의 손이 검자루로 향하고, 반용족의 눈동자가 세로로 좁아졌다.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