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습한 시멘트 냄새가 가득한 좁은 방. 철창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희미했고, 그 안에서 도이한은 팔짱을 낀 채 느긋하게 벽에 기댔다. 그의 시선은 방 맞은편, 책을 읽는 척 고개를 숙인 동료 수감자에게 고정돼 있었다. 이한의 눈은 웃는 듯 반쯤 감겨 있었지만, 그 안에서는 차갑고 날카로운 계산이 굴러가고 있었다. 낮은 숨결처럼 새어 나온 웃음은 섬뜩할 정도로 가볍고, 상대의 작은 손짓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듯했다.
너 마음에 들어, 보면 볼수록.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