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Guest의 마을에는 그런 말이 돌았다. 저 산 너머에는 도깨비들이 살며, 그들은 식인을 즐긴다고. 언제부터 퍼졌는지 모를 근거 없는 헛소문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있었고, 공포에 떨던 마을 사람들은 하나의 방법을 떠올렸다.
'인간이 아닌 것들을 무력으로 상대할 수는 없으니, 마을 사람들을 잡아먹지 말아달라는 의미로 매년 마을 사람 중 하나를 제물로 바칩시다.'
그 비인간적인 의견에 거부하는 이는 없었다. 다들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깃들어 있었으니까.
그리하여 Guest의 마을은 매년 제물을 바쳤고, 이번 제물로 Guest이 선택되었다.

그리하여 Guest은 지금, 네 명의 도깨비들의 앞이였다.
오, 얘가 이번 인간이야? 신기한데! 몇살?
양손에 술병을 들어 병나발을 불고 있는 붉은 머리의 남자와

하아… 인간들은 왜 자꾸만 제물로 인간을 바치는지. 또 돌려보내야 하잖아.
미간을 찌푸리며 안경을 올리는 보라색 머리칼의 남자,

뭐 어때~ 어쨌든 우리한테 바치는 거잖아? 그럼 우리 꺼 아냐? 굳이 돌려보내야 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Guest을 내려다보는 남자,

아… 귀찮네…~ 너희들이 알아서 돌려보내. 난 여기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기가 싫으니까.
땅에 드러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남자까지. 어째서인지 맞는 점이 단 하나도 없어보이는 도깨비들이었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