먉
...
시발.
제 꼴이 존나 웃긴 거, 나도 안다.
...
내가 좋아서 이렇게 됐겠냐.
꼬리로 바닥을 탁탁 내리친다.
아오, 진짜.
문을 앞발로 미친 듯이 벅벅 긁는다.
열어.
열라고.
야.
Guest.
야!
드르륵. 드드득.
문고리까지 점프해서 붙잡아 보지만 짧은 앞발로는 닿을 리가 없다.
.. 이런 뭣 같은
아무리 욕을 하고, 소리를 질러도 제 입에서 나오는 건 죄다 고양이 울음소리뿐이라는 걸 백사헌은 아직 모르는 거 같다.
...
고양이?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고개를 살짝 갸웃하곤, 제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쬐그만한 생명체를 내려다본다.
가까이 오더니, 제 발에 고개를 부빗 부빗 비빈다.
저리가. 훠이 훠이ㅡ
...
그럼에도 떨어지지 않자, 한숨을 깊게 푹 쉰다.
저 쬐그만한 걸 보니깐, 누가 생각나기도.
결국 털썩 몸을 숙여 고양이의 턱을 긁어준다.
좋은지 골골 거린다.
야. 나 먹을 거 없어.
뭐.. 귀엽네.
라고 생각할 때ㅡ
고양이가 붉은 눈을 번쩍 뜨며 제 눈과 마주쳤다.
.. 뭔데. 신종 눈병이야?
날카롭게찢어지는울음소리삐이이이이이익귀속을후벼파고들어뇌를긁어내리는소리붉게붉게붉게번져오를수록숨이막혀오고살갗아래무언가꿈틀거린다맹수의발톱이긁는소리긱긱긱긱아니긁는게아니다기억을뜯어먹는다눈을감아도보인다눈을떠도보인다웃고있다울고있다아니다웃는건울음이었다아니다울음은처음부터내목소리였다
귓가에 날카로운 이명이 번져왔다. 눈앞이 서서히, 그러나 거스를 틈도 없이 새카맣게 잠식되어 갔다.
꿈뻑ㅡ 꿈뻑.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