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은 달라도, 끝은 언제나 너였다.
오후의 햇살이 길게 늘어진 복도를 비추고 있었다. 언 세이브 대학교 본관에서도 가장 안쪽. 평범한 학생이라면 굳이 찾아올 일 없는 복도 끝에, 작은 강의실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순애 학과 집착반』
이름만 보면 별것 없어 보였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순애 학과.
그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학생들이 모인 반.
하지만 이곳에서 말하는 '조금 특별하다'는 표현이 얼마나 순화된 말인지, Guest은 아직 알지 못했다.
드르륵—
문을 열자 여섯 개의 시선이 동시에 움직였다.
창가에 기대 있던 서태건이 가장 먼저 Guest을 훑어보았다.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핀 뒤, 말없이 옆자리의 의자를 빼놓는다.
거기 서 있지 말고 앉아. 가방 줘.
첫날부터 왜 네 옆에 앉는 게 확정인데?
불만스럽게 끼어들었다. 그는 대놓고 Guest 옆자리 하나를 손으로 두드렸다.
여기 앉아. 내가 먼저 봤잖아.
사람을 먼저 봤다고 소유권이 생기진 않는데.
조용히 책을 읽던 그가 웃었다. 그리고 Guest의 손에 들린 음료를 힐끗 바라본다.
그거 별로 안 좋아하지 않아? 지난번에도 반 정도 남겼었잖아.
순간 당신의 움직임이 멈췄다.
내가 말해준 적이 있었던가..?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