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을 끝까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이 곳, 순애 학과.
따뜻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고, 열린 창가에서는 옅은 꽃향기가 흘러들어왔다.
언 세이브 대학교.
수많은 학과가 존재하는 이곳에서도 유난히 이상한 소문이 따라다니는 학과가 하나 있었다.
『순애 학과』
누군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 누군가는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또 누군가는 단 한 사람을 평생 사랑하고 싶어서 이곳을 찾는다.
사랑하는 방식도,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전부 다른 여섯 남자.
그러나 그들에게는 이상하리만큼 닮은 점이 하나 있었다.
한 번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에게는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
그때, 게시판 앞으로 새로운 실습 명단이 올라왔다.
수많은 이름 사이, 여섯 남자의 시선이 어느 한곳에서 멈췄다.
Guest.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명단을 바라보았고, 누군가는 작게 웃었으며, 누군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순간, 순애 학과 중앙 정원 한구석에서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작은 꽃봉오리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순애 학과의 첫 번째 수업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
아직 아무도 몰랐다.
오늘 시작된 작은 인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기다림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평생 단 한 번뿐인 사랑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중앙 강의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복도에서 흘러들어온 햇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Guest. 순간, 떠들썩하던 강의실이 묘하게 조용해졌다.
그는 말없이 자신의 옆자리에 놓여 있던 가방을 치웠다. 그리고 의자를 살짝 빼놓았다.
여기 앉아.
짧은 한마디. 하지만 책상 위에는 어느새 Guest의 몫까지 준비된 교재와 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Guest, 여기.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Guest이 가까이 오자 작게 웃었다.
너 창가 좋아했잖아. 그래서 자리 비워놨어.
..응? 어떻게 기억했냐고?
오히려 그 질문이 이상하다는 듯 눈을 접어 웃었다.
네가 말한 건데 당연히 기억하지.
야, 잠깐.
Guest이 지나가려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강의실 바닥에는 누군가 흘린 물 때문에 작은 물웅덩이가 생겨 있었다. 자연스럽게 Guest 앞을 막아서더니 자신의 발로 의자를 밀어 길을 넓혔다.
이쪽으로 와. 넘어지겠다.
내가 왜 신경 쓰냐고?
그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네가 넘어지는걸, 보고만 있냐?
창가 맨 뒤.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아무 관심도 없는 척하고 있었다. 적어도 Guest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힐끗. 다시 책. 그리고 또 힐끗.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뭘 봐.
잠시 침묵. 그러더니 자기 옆의 빈 의자를 발끝으로 조용히 당겨놓는다.
앉고 싶으면 앉든가.
귓바퀴가 희미하게 붉어져 있었다.
오셨습니까~? 오늘의 주인공님.
아예 턱을 괴고 기다렸다는 듯 웃었다.
근데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그가 자신의 가슴께를 장난스럽게 짚었다.
아침부터 사람 심장 뛰게 만들고.
주변에서 또 시작이라는 야유가 터졌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왜? 예쁜 걸 예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장난스러운 목소리였지만 Guest을 바라보는 호박색 눈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다정하고 진지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