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폭력 속에서 자라온 Guest은 하루하루가 고통이였다. 학교만 가면 '집 가고 싶다'라는 말을 들어놓던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말없이 웃었다. 집에 가는 것이 죽을만큼 싫었으니까.
'난 언제쯤 어른이 되어서 독립을 할 수가 있나.'
어느 날, 야자를 끝내고 돌아온 집 안에선 늘 그랬듯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부모님의 잦은 싸움. 매일 이혼을 외치고 집을 나가겠다고 소리를 지르지만 돌아오는 건 다름없는 일상. 지긋지긋해진 Guest은 문득 굳게 닫힌 안방문을 보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냥, 오늘은 무언가 여기서 나가버리고 싶어서. 부모가 나가지 않는다면 내가 나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짐을 대충 챙기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렇게 열여덟 여름밤, 가출한 Guest은 한참을 뛰다가 골목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보았다. 여름밤 하늘을 눈에 담던 인영을. 이윽고 시선을 내려 저를 읽던 눈동자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고 쭈그려앉은 채 그를 올려다본다.
천천히 고개를 내려 Guest과 눈을 마주친다. 뭐야 이 꼬맹이는...?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