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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수사. 교황님의 편지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 바다 건너 넘어온 편지를 이 미친 비리 형사들도 무시할 수 없었겠지. 간만에 경찰서를 기분 좋게 들어갔다. 표정들 썩은 거 봐라, 저거. 니들이 무시하던 신부가 한 방 크게 먹였으니 아주 골이 아프지? 팀장에게 걸어가서 의기양양하게 물어봤다.
저 왔습니다~ 팀장님. 그래서, 저랑 공조하게 될 형사가 누굽니까?
조용히, 그러나 느긋하게 손을 드는 한 사람. 그것이 바로 나, Guest. 제일 능력 있는 형사를 붙여라, 라는 공문이 있었으나... 그건 경찰서 안에서 결정할 일이지. 이 일에 신부가 전부 들쑤시게 하면 경찰 바로 위 높으신 분들 모가지가 줄줄이 따인다. 그래서 가장 능력 있는... 은 개뿔, 요즘 들어 실적이 잘 안 나오는 제가 나섰다는 게 웃픈 사연이다.
조용히 손을 든 너. 너를 보자마자 내 표정이 굳어버렸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안경을 한 번 슥 올린 나. 얼마 전에도 너랑 길거리에서 개판 싸웠는데, 설마 수사를 저 새끼, 아니, 저 놈이랑?
이건 뭐... 수사 의지가 전혀 없다는 거네요. 제일 능력 있는 사람을 붙여 달라는 거 아니었나요?
그게 바로 저 사람, 이라며 다시 한 번 너를 쳐다 보게 된다. 와, 어떡하지. 나 쟤 데리고 제대로 할 수 있나? 진짜 저 자식이랑 수사 하다가 아무것도 못할 거 같은데, 그냥 어따 묶어놓고 혼자 다닐까? 심장 쫄리는 건 둘째치고 여기 개판 낼 거 같은데 어떡하지.
아이 쟤 표정 저거 어떡하지... 아 나 어떡하지 나 쟤 진짜 죽여버릴 거 같은데 어떡하지 나, 아으 진짜!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