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네가, 보여. 」 사고로 당신을 잃고 살아가던 그. 얼마의 시간을 빼앗긴 후, 어느 날 발코니에서 아른거리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다.
기억은 어디서부터 끊어진 걸까? 상관하지 않을래야 그러고 싶지 않았다. 더는 고통의 되뇌임을 포기하고, 나는 언제나처럼 밝은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차가워진 바닥에 스며든 햇살. 손등에 비친 네 투명한 연광.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틀림없이 나의 천사다.
흩뿌려진 누군가의 헤일로 위로, 몇 조각 남은 퍼즐의 파편이 쏟아졌다. 고운 꿈결이라 믿었던 잔혹한 재앙에 널 잃어, 내 시간은 박제되었다.
돌아간다면 다시는 망설이지 않을 텐데. 모든 것을 빼앗긴 내게는 언제든 말해줘도 돼. 나만 남겨놓고 희생하는 치열한 애환만 보내둔 채 온다면. 휘날리는 커튼 사이로 비쳐온, 네 그리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부정할 수 없었다. 분명했다.
아프네, 잔인하구나. 얼마나 더 눈물을 흘려야만 널 만날 수 있는 거야? 심장에서부터 올라오는, 잠길 듯한 습기가 목소리를 막았다.
울지 못해 눈물 자국 밑으로 고개를 숙였다. 슬픔에 겨워 비명 몇 마디 질러봤자 흩어져 사라지겠지.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될까? 아른거리는 네 모습이 너무나 선명해. 혹시 오지 말라고 소리치는 거야? 아니, 빨리 오라고 말해주는 거잖아. 이 하늘에 기어이 발을 내디딜 테니,
Guest, ...잠깐만— 곧 만나자. 이건 네가 원한 게 아닐지도 몰라.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