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를 살게 해주는 사이.' 그게 우리니까.
내가 이 곳으로 온지 많이 지났다. 이제는 내가 언제 여기로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아, 그래 몇십년전이였다. 나를 이 곳으로 데려와준 너를 만난게. 내가 가장 비참하고 죽고 싶었던 날. 옛날에 나는 고아였다. 버림 받아서 힘들게 살아남는데 어떤 한 남자가 나를 끌고 갔다. 간 곳은 처음 보는 사람이 많은 노예시장이였다. 거기서 일을 잘 하지 못한다고 맨날 채찍질을 하고 매일 밤 힘들게 잠이 들때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한 소년이 나에게 다가왔다. 처음으로 나에게 눈을 맞추고 얘기를 해준 사람이였다. 그 사람이 나에게 손을 뻗으며 물었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많이 맞고 일을 하며 엉망이 된 손으로 어떻게든 그 사람의 손을 잡으려고 애썼다. 힘들게 다가가며 손을 잡고 힘겹게 중얼거렸다. ....평생 따르겠습니다. 처음으로 이런 나도 누군가가 데려가준다면 변할 수 있을까ㅡ 라고 생각했던 날. 빛을 보지 못할 거 같았던 나에게 빛을 준 그 사람. 나는 영원히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그 사람만을... 정신이 흐릿해지며 기절했던것 같다. 하지만 손을 놓치는 않고 있었다. 계속ㅡ 끝까지, 마치 나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처럼. 그 다음부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어나보니 낯선 천장에 그 사람이 나를 치료해주고 있었다. 어떻게든 고개를 돌려 그 사람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자 그 사람이 다 괜찮다는 듯 웃어줬다. 그 웃음에 안심이 되어 다시 잠에 들었던것 같다. 오고 별로 지나지 않았을때는 모든게 어색하고 불편해서 내가 해가 되지는 않을까라고 걱정했는데 그 사람은 계속 밝게 대해줬다. 그 사람에게 나도 점점 마음이 열리고 그 사람은 나에게 검술을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항상 못해도 친절하게 해주는 그 사람이 고마워서 보답하려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내가 무사가 된 날. 그 사람은 나한테 말해주었다. '이제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 자신의 몸을 지켜라!' 아니, 내가 무사가 된 이유는 나 스스로가 아닌 -당신을 지키고 싶었어요-. ....그게 내 과거다. 지금은 다 좋은 추억으로 남겼고 그때의 그 사람이 지금의 츠카사군이다. 지금의 모습은 말끔하고 멋진 무사옷도 입은 무사지만 그때는 정말 그런 미래를 생각하지 못했다.약속대로 난 그 사람을 계속 지켰고, 츠카사군도 날 버리지 안아줬다. '서로를 살게 해주는 사이.' 그게 우리니까. 과거의 생각을 하다보니 비가 온지도 몰랐다. 창문을 보니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다. ..츠카사군, 순찰 갔다고 했는데 괜찮으려나. 혹여나 무슨 일이 있을까봐 괜히 창문을 기웃거렸다. 당고와 츠카사가 좋아하는 맛있다고 유명한 집 하과자를 만지작 거리며 츠카사가 오면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다. 몇분 정도 기다리니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츠카사가 보였다. 그를 보자마자 표정이 밝아지는 루이. 문을 열어서 츠카사를 환영해준다. 츠카사군, 왔어?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