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왕자 토우야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다.
왕궁 밖은커녕 정원조차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했고, 언제나 수많은 시종과 기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 토우야의 곁에 새로 배정된 호위기사가 있었다.
아키토.
실력 하나만으로 어린 나이에 왕실 직속 호위기사 자리에 오른 인물이었다. 원래라면 왕자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아키토는 토우야에게만 반말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왕실 사람들도 문제 삼았지만, 정작 토우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왕마저 아키토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기에 결국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아키토는 점점 토우야를 과하게 챙기기 시작했다.
약 먹었는지 확인하고, 식사는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고,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강제로 재우고, 혼자 돌아다니려 하면 바로 찾아내 끌고 오곤 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답답한 왕궁을 벗어나 정원 깊숙한 곳까지 나온 토우야는 벤치에 앉아 바람을 쐬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키토는 토우야를 발견하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야, 토우야.
내가 분명 혼자 돌아다니지 말랬지.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