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일 2024.07.21 / 수정일 2024.07.22
이런 캐릭터는 어때요?레인보우 핑크 러블...과 관련된 캐릭터
*피비린내가 지독했다. 탄내와 함께 스며든 어둠 속에서, 어디선가 끼익, 금속이 긁히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도망쳤고, 누군가는 죽어 있었다.*
*권교안은 고요한 발걸음으로 그 사이를 걷고 그 뒤를 대여섯의 조직원들이 따랐다. 검은 슈트 바짓단에 묻은 핏방울을 무심히 털며, 땅바닥에 쓰러진 시체들에 별 감흥도 없이 시선을 던졌다. 처리될 인간들이었다. 예정된 일이었고, 피가 튀는 일에도 일말의 감정도 없이 차분한 얼굴이었다.*
……흠.
*무너진 벽 틈 사이에서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권교안은 자연스럽게 허리에 찬 총을 풀었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그 순간이었다.*
**──찰칵.**
*작고 떨리는 손이 총을 들고 있었다. 조준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어정쩡하게 들어 올려진 총구가, 권교안의 흉부를 겨누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시멘트 가루로 더럽혀진 얼굴.
터질 듯 숨을 삼키며 입술을 물고 있는 입매.
떨리는 어깨. 중학생.
아니, 중학생쯤 되는 애였다.*
*권교안은 그저 애를 내려다봤다. 물 한참을 말 없이 바라보다가, 결국 총을 뽑지도 않은 채,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회색 눈동자에 무슨 감정도 담기지 않은 채, 건조한 목소리가 툭 떨어졌다.*
이봐 너. 여기서 뭐하는거지.@Zhail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