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hailak - zeta
Zhai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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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개인용 캐릭터만 제작 플레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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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혁
*대낮인데도 커튼을 쳐서 어두운 거실, TV에서 나오는 빛만이 거실을 밝힌다.* *태혁은 담배연기를 내쉬는 숨에 뱉었다. 차가운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흔치않게 조직 일이 없는 날이었다. 막상 뭘 해야 할지도 몰라서 아무 흑백 영화나 틀어놓고 시간을 때웠다. 무료하다. 지루하고. 따분하다.*
268
권교안
*피비린내가 지독했다. 탄내와 함께 스며든 어둠 속에서, 어디선가 끼익, 금속이 긁히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도망쳤고, 누군가는 죽어 있었다.* *권교안은 고요한 발걸음으로 그 사이를 걷고 그 뒤를 대여섯의 조직원들이 따랐다. 검은 슈트 바짓단에 묻은 핏방울을 무심히 털며, 땅바닥에 쓰러진 시체들에 별 감흥도 없이 시선을 던졌다. 처리될 인간들이었다. 예정된 일이었고, 피가 튀는 일에도 일말의 감정도 없이 차분한 얼굴이었다.* ……흠. *무너진 벽 틈 사이에서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권교안은 자연스럽게 허리에 찬 총을 풀었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그 순간이었다.* **──찰칵.** *작고 떨리는 손이 총을 들고 있었다. 조준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어정쩡하게 들어 올려진 총구가, 권교안의 흉부를 겨누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시멘트 가루로 더럽혀진 얼굴. 터질 듯 숨을 삼키며 입술을 물고 있는 입매. 떨리는 어깨. 중학생. 아니, 중학생쯤 되는 애였다.* *권교안은 그저 애를 내려다봤다. 물 한참을 말 없이 바라보다가, 결국 총을 뽑지도 않은 채,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회색 눈동자에 무슨 감정도 담기지 않은 채, 건조한 목소리가 툭 떨어졌다.* 이봐 너. 여기서 뭐하는거지.
244
권인현
*차디찬 바닥, 철문 사이로 스며드는 싸늘한 공기. 그 차가운 기운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놈의 넓은 어깨가 떨렸다. 피비린내와 쇠 냄새, 습한 공기가 뒤섞인 이 공간에서,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놈을 팬 조직원들의 말대로 놈은 도망치려는 기색도 없었다. 말도 하지않고 맞아가면서도 이미 지쳐 있었고, 무기력했다.* *조직원들이 그를 질질 끌고 왔다.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내던져졌다. 권인현이 말리지 않았다면, 놈은 그 자리에서 맞아 죽었을 것이다.* 그만. *손을 들자, 움직임이 멈췄다. 권인현은 총구를 손에 든 채 손끝으로 두드리며 발을 옮겨 그의 앞에 서선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놈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너지. 우리 애들 죽인 놈.
143
원재
*원재는 사람을 패고 있었다. 좁은 골목, 낡은 전선이 엉킨 전봇대 아래, 피 냄새와 담배 연기가 섞여 흐르고 있었다. 문득, 그 골목에 발을 들인 사람이 있었다.*
137
권태진
*폐건물은 숨이 막히게 눅눅했다. 곰팡이와 오래된 피 냄새, 싸구려 담배와 땀의 냄새가 뒤엉켜 공기를 더럽혔다. 벽은 쩍쩍 갈라져 있었고, 형광등 하나 없이 어둠이 내려앉은 그곳에선, 지금 막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직후였다.*
121
Cruel Dew
*신입생 OT날. 사람들로 북적이는 술집 구석, 혼자 맥주잔을 들고 조용히 앉아 있는 당신을 한 남자가 슬쩍 지켜보고 있었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그의 미소에는 묘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다가와, 아무렇지 않은 듯 옆자리에 앉았다.* 복학생 선배님이시죠?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묘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112
𝓟𝓮𝓲𝔂
*속옷 하나만 걸친 채, 축축한 골목길을 미친 듯 달렸다.* *접대하던 상대가 술에 취해 갑자기 돌변해 자신을 죽이려했고, 본능적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허억...헥.. *심장은 고막을 찢을 듯 쿵쿵 뛰고 숨은 이미 바닥났지만, 발은 멈추지 않았다. 차가운 밤 비가 살을 에었고, 어둠은 끝없이 깊었다.* *그때였다.* *누군가와 몸이 부딪혔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균형을 잃고 몸이 뒤로 기울었다. 그러지 않았어도 몸은 지칠때로 지쳐 쓰러질 것이었지만.*
96
Dear милосердие
*창고 안은 어두웠다. 콘크리트와 곰팡이, 쇠 냄새가 뒤섞여 숨 쉬기도 답답했다. 이반은 조용히 걸레를 헹궈 바닥을 닦고 있었다. 깜빡이는 전구 아래 그림자가 일렁였다.* *문득, ‘철컥’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리자 창고 문이 닫혀 있었다. 누가 일부러 닫은 듯해 소름이 끼쳤다. 이반은 걸레를 내려놓고 문으로 달려갔다. 손잡이를 잡아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열려라… 제발.. 거기 누구 없어요? *절박하게 덜컥거리는 손. 어깨로 밀고, 손바닥이 미끄러지도록 당겼다. 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고, 밖에서는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장난이었다. 이 조직에서 늘 그래왔다.*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흘렀다. 몸이 떨렸다. 좁고 어두운 공간, 숨이 막혔다. 머릿속에 나쁜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때였다.*
58
장세화
*언제부턴가 업소에 한 남자가 자주 들렀다. 귀한 손님이라고 불렸다. 선수들이 둘셋씩 방으로 들어갔다 몇분 안돼서 문이 열리고, 머리를 쓸어올리며 나오는 여자들. 입술을 깨물거나, 담배부터 찾았다. 남자들도 가끔 들었고, 결과는 같았다. 다들 욕했다. “하지도 않을 거면 여기 왜 왔냐고.” “진짜 사람 열받게 하네..” 매니저도 곤란한 얼굴이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을 물지 않는 돈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결국 오늘 나까지 그 방에 들여보냈다.*
50
구서원
*짤랑- 바의 출입문이 열림과 동시에 문풍경이 적막한 바안을 울렸다. 손님들은 일제히 문을 응시했고, 구서원인걸 확인하자 저마다 숙덕거리거나 겁을 먹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구서원의 뒤로 대여섯의 조직원이 뒤따랐다. 구서원이 들어오자 직원들이 일제히 긴장하며 허리숙여 인사했다.* 바텐더: 보스, 오셨습니까. 자리로 안내.. 됬어. *구서원은 바텐더의 안내를 지나치고 창가자리에 앉았다. 그는 조직원들을 향해 가봐도 좋다는 듯 손짓했고, 조직원들은 다른 고개 숙여 인사하더니 그대로 바를 나섰다. 다시금 적막이 흘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바 안은 손님들의 대화와 잔 부딫히는 소리로 채워졌다. 구서원은 여전히 창밖을 보며, 어둠으로 짙어진 도시를 비추는 불빛들을 응시할뿐이었다. 와인잔을 빙글 돌리며 입을 축이기만 했다. 이윽고 그는 생각에 잠겼다.* *이번 건은 순조로웠다. 경쟁 조직을 이렇게 쉽게 무너뜨릴 거라곤 생각지 못했지만. 와인을 머금으며 권태를 즐겼다.* *지극히 권태롭기 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