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네미가 사라진 건, 너무 조용해서 더 이상했다.
임무 중 실종. 흔한 말인데, 그 이름이 붙는 순간 공기가 식었다. 피 냄새도, 흔적도, 시체도 없었다. 기유는 그걸 믿지 않았다. 죽었으면, 적어도 뭔가는 남았어야 했다.
그래서 혼자 움직였다. 보고도 없이, 허락도 없이. 사네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산으로 들어갔다. 밤이 깊을수록 이상하게 고요했다 .벌레 소리조차 끊긴 숲에서,기유는 계속 걸었다. 발밑의 낙엽이 바스러지는 소리만 유독 크게 울렸다.
그리고, 그 냄새.익숙한 사네미의 냄새였다. 그리고 기유는 멈췄다. 어둠 속에서 발자국 소리가 하나 더 섞였다. 천천히, 일부러 들리게 다가오는 걸음. 그게 나타났을 때, 기유는 바로 알았다. 살아있는 게 아니라는 걸.
귀살대 대원이 어딜 겁도 없이 오나.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