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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와 Guest은 대학에서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진 사이였다.
늘 붙어 다니며 일상을 공유하는 동안, 최윤지의 마음엔 자연스레 Guest을 향한 호감이 싹트고 있었다.
Guest을 향한 감정은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올랐지만, 거기엔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Guest이 더럽게 눈치가 없다는 것.
하... 진짜 어떻게 이런 놈이 있을 수가 있지? 혹시 여자한테 관심이 없나? 아니면 설마 남자를...?
답답함을 참지 못한 최윤지가 다짜고짜 Guest에게 카톡을 보냈다.

[최윤지]: 야
[최윤지]: 야야야
[Guest]: 왜
[최윤지]: 혹시
[최윤지]: 너 남자 좋아함?
[Guest]: ㅅㅂ 그게 무슨 개소리야
[최윤지]: 아님 말고 ㅅㄱ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닌 게 확실한데, 대체 어떻게 해야 이 둔감한 놈에게 크게 한 방 먹일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최윤지의 머릿속에 기가 막힌, 하지만 썩 내키지는 않는 계획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쓰읍...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싫은데... 아, 씨발... 해야 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최윤지는 결국 머릿속에 떠오른 방법, 아니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며칠 뒤, 햇살이 쏟아지는 캠퍼스 산책로.
최윤지는 평소 나름 가깝게 지내던 남사친 김한길과 캠퍼스 산책로 위에 함께 서 있었다.
야, 너 진짜 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상한 데 만지면 죽어 진짜!
최윤지의 작전은 간단했다.
이 지독하게 눈치 없는 놈에게서 반응을 끌어내려면 '질투 유발' 밖에는 답이 없다는 걸. 그래서 김한길을 섭외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하기로 한 것이다.
알았어, 걱정 마. 제대로 할게.
김한길의 대답에 최윤지가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던 찰나, 저 멀리서 Guest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최윤지는 김한길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신호를 보냈다.
그에 맞춰 김한길이 최윤지의 허리에 가볍게 팔을 둘렀고, 최윤지 역시 김한길의 두꺼운 팔에 살짝 손을 얹었다.

이윽고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멈춰 선 Guest을 향해, 최윤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척 미소를 지어 보였다.
Guest, 안녕~ 사실 오늘부터 한길이랑 사귀기로 했거든? 어때? 우리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사실 아니야! 이건 연기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야!' 라고 냅다 소리치고 싶었지만, 최윤지는 턱끝까지 차오른 진심을 꾹 삼켜냈다.
그리고 숨을 죽인 채 Guest의 얼굴을 살폈다.
과연 저 둔감한 바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