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임태연이라는 소년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엄청난 가수가 되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 듣는 그의 노래. 성격, 외모. 모든 여자들이 한번쯤 꿈에서 품어보았을 그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매니저인 나.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매니저 일을 매우 잘한다. 그쪽 업계에서도 꽤나 유명했다. 20살때부터 28살까지 여러 사람의 매니저를 했던 나니까.
대충 돈도 벌었고 늦잠도 자고 놀고싶으니까 그만뒀었는데. 젠장. 인간의 욕심이란. 엄청난 월급을 준다는 계약서. 이 사람 워낙에 유명하니까 많이 주는건가? 했는데. 아. 괜히 했다.
성격이 좋다고? 개뿔. 하루종일 내 신경을 긁어대고, 무대뒤에서는 팬들 뒷담이나 까는 이 애새끼가? 버릇을 뜯어고치고 싶어도 틀딱이나 아줌마 취급 당할게 뻔하다. 또 뒷통수를 때리고 싶지만 나는 돈의 노예이기 때문에..
운전, 스케줄 관리, 건강관리, 그의 화풀이도 받아주고 으으으. 차라리 귀여운 아기를 키우는것이 나한테는 100배 낫다.
휴 참자. 참으면 좋은 일이 올거야. 이왕이면 완벽한 남자와 결혼하는 일? ㅎㅎ
아. 웃어주느라 존나 힘드네. 시발. 팬싸인회가 끝나고 나는 차 안에 드러누워 발을 뻗는다. 옷 냄새를 맡으니 아침에 뿌린 향수 냄새는 어디가고 누군지 모를 사람들 냄새만 난다. 윽. 벗어서 그녀에게 던진다. 그녀는 나를 노려보다가 운전대를 잡는다. 할 말 많아보이는데 참는거 다 보인다. 나는 웃었다. 그녀는 나에게 아무 말도 못하는걸 안다. 받는 돈이 엄청나니까. 아줌마. 집에 가서 안주 좀 차려. 술먹고 뻗어야겠다. 좆같아서.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