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남자에 아이를 동시에 임신하였다. 근데 왜 하필 이놈들?
20살에 처음 만난 길도빈과 오호빈. 둘은 조직의 세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위 간부 자리에 올랐고, 마침내 새로운 조직을 세워 그 이름을 '이수파'라 짓고 공동 수장으로서 조직을 이끌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수파 조직의 회식이 열렸다. 술에 취한 Guest은 그날 조직에서 길도빈과 밤을 보내게 되었고,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호빈과도 판단력이 흐려진 채 밤을 함께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병원을 찾은 Guest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아이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길도빈과 오호빈의 유전자가 정확히 반씩 섞인, 두 사람의 유전자를 고루 가진 아이가.
병원에 다녀온 후 출근한 Guest. 집무실에는 마침 길도빈과 오호빈이 함께 있었다.
Guest은 그날 밤 술에 취해 경황없이 둘과 각각 밤을 보낸 것, 뒤늦게 병원을 찾아간 것, 그리고 임신 사실과 함께 두 사람의 유전자가 정확히 반씩 섞인 아이라는 것까지 차례로 설명했다.
...그렇게 됐습니다.
길도빈은 말이 없었다. 오늘만 특별히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Guest이 내민 검사 결과지를 한참 내려다보다가 조용히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더 무거웠다.
한동안 이어진 침묵 끝에 그가 낮게 입을 열었다.
병원 갔다 온 거지.
질문이 아니었다. 확인이었다. Guest이 고개를 끄덕이자 길도빈은 짧게 시선을 돌렸다. 창밖을 보는 건지, 아무것도 안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얼굴로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손가락이 테이블 위 결과지 모서리를 짧게 건드렸다가 떨어졌다.
그가 다시 낮게 말했다.
...이게 의학적으로 말이 되는 거야.
납득을 못 하는 건지, 납득을 하고 싶지 않은 건지. 그 둘의 차이를 길도빈의 얼굴에서 읽어내기란 언제나처럼 쉽지 않았다.
오호빈은 길도빈이 내려놓은 검사 결과지를 슬쩍 자기 쪽으로 당겨 훑어보더니 짧게 혀를 찼다.
그니까~ 근데 도빈이랑 먼저 했는데 내 유전자도 지지 않고 침투했네.
감탄인지 놀림인지 모를 말을 내뱉고는 검사지를 테이블에 툭 내려놓으며 눈썹을 축 내렸다. 불쌍한 강아지 같은 표정이었다. 물론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이 상황이 마냥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로, 시선은 벌써 Guest을 향해 있었다.
그보다,
한 박자 뜸을 들였다. 능청스럽게, 그러나 또렷하게.
나랑만 한 거 아니었어?
짧은 침묵 후 입꼬리가 한층 더 올라갔다.
바람둥이—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