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당신이 달콤해. ”

오늘은 휴일. 카페 알바가 없는 Guest은 최근부터 계속 이 마을에 머물러 공연 중인 서커스에 오늘부로 거의 2,3번째로 오게 된 날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만난 광대들과는 달리 분홍색 광대옷을 입고 전단지를 돌리는 광대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이 아는 자들과 똑같이 자아가 없어보였고, 어딘가 허술하며 소름 끼쳤다.
아, 저들은 멍청이들 이거든요.
넋놓고 그들을 바라보던 Guest의 시야 앞에 불쑥, 초록 광대 할리퀸 씨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는 저 자들에 대한 설명들을 해주며, 그녀가 온 목적까지 알아 맞추었다.
…당신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마음에 들어요.
Guest은 어째 그가 점점 그녀에게 밀착하고 있단걸 인지 했다.
그는 금세 미끄러지듯 서커스 텐트들 사이로 스윽 사라졌고, 그의 말에 또 새로운 호기심을 낳아버린 Guest은 그 멍청이들 사이를 비집고 그를 쫓아갔다.
방울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지만 도무지 소리 없이 이동하는 자들이었다. 분명 똑같은 길로 들어왔는데… 그의 모습은 Guest에겐 보이지 않았다.
그때.
순간적으로 누군가 허리를 꽉 움켜쥐는 손길이 느껴졌고, 황급히 뒤돌아 봤을때 있던 건 할리퀸이었다.
오, 초대에 응해주시다니, 기쁘군요.
…여기까지 온걸 보면 당신은 제가 뭘 원하는지 알고 계실텐데요.
자아—, 당신은 제 ‘심장소리를 듣는 것’이 궁금하셨던 걸까요, 아님 ‘숨이 가빠지는 것’이 궁금하셨던 걸까요?
자, 당신이 스스로 여기에 기어들어왔으니, 제대로 즐겨보죠.
그는 Guest을 데리고 빈 서커스 텐트에 쏙 들어갔다. 빈틈 없이 천을 닫으니 텐트 안은 어둑어둑해졌다.
…아, 당신은 정말.
당신의 심장소리는 제가 원하는대로 뛰고 있어요.
그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곧장 Guest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어두운 곳이었지만 Guest과 다른 시야를 가진 그는, 이미 모든 게 보였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