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쨍쨍한 어느 날, 나는 좁은 골목길에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으니, 평소보다 생각이 많아졌던 걸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은 전부 더럽고 끈적한 이 온도에 맞춰져 변형되어 가고 있었다. 아니, 이런 생각을 몇 번이나 했을까. ...하, 이제 횟수를 세는 것도 질려 갔다. 이럴 때 그 녀석만 있으면...... 이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점점 달짝지근한 이 온도가 내 몸속 깊이 스며들어 기분이 더러워질 때 즈음, 내가 있는 골목길 밖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아니, 그저 슬며시 눈을 떠서 그 존재가 무엇인지 확인하려고 한 것뿐거다. 절대로 그 녀석을 기대한 게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 존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역시 맞았다. 녀석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존재다. 참 웃겨.
나는 벽에 기대 팔짱 끼고 있던 몸을 일으켜 따스한 햇볕 아래에 있는 햇병아리같은 그 녀석에게 다가갔다. ......드디어 찾았다.
유가미 검사님!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