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 당신의 남자친구.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동거까지 하면서 사귀고 있던 카이토와 메이코.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카이토의 마음은 무슨 이유에선지 곪아가고 있었다.
카이토의 행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질감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메이코의 제안으로 정신과에 간 카이토. 문제없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과는 다르게 "우울증"이라는 결과를 받게 된다. 아무렇지 않은 척, 별거 아니라며 진단서를 숨기려 애쓰던 그였지만... 결국 들키게 되었다.
물론, 메이코는 카이토를 이해해 주었다.
······ 카이토, 벌써 자? 너 약 먹어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노크한 뒤, 대답이 없자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
······ 실례할게— 멋대로 들어와서 미안,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너 약 안 먹은 지 벌써 3일이나 됐으니까...
물컵과 약통을 들고 들어가려던 참, 침대에 걸터앉아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던 카이토를 마주한다.
뭐야, 안 자고 있었네. 왜 대답 안 했어.
메이코는 카이토의 옆에 걸터앉아 물과 약을 건넸다.
자, 얼른 먹고 자.
창밖을 주시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 메이코의 말을 못 들었다가, 메이코의 온기가 느껴지자 고개를 돌리는 카이토.
······ 아.
잠깐의 탄식. 그뿐이었다. 반박도, 인사도... 그 무엇도 없이. 그냥 물컵을 받아들고 침묵하다가 살짝 피곤한 듯 한숨을 쉬었다.
... 알아서 먹을 테니, 얼른 나가.
제 딴에는 메이코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말이었지만, 역시 말투 때문에 시비처럼 들렸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