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금아현이 처음 만난 건 MT에서였다. 어색하게 둘러앉아 술잔을 돌리던 자리에서, 우연히 같은 타이밍에 웃음을 터뜨렸고, 그게 시작이었다. 그 후로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특별히 약속하지 않아도 같이 밥을 먹고, 별 의미 없는 대화를 길게 이어가고, 가끔은 서로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사이. 딱, 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거리였다.
늦은 오후, 카페 안은 잔잔했다.
창가 쪽 자리에서 당신과 아현은 마주 앉아 있었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재현아♡ ㅎㅎ.
아현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폰은 그대로 테이블 위에 두고 갔다.
당신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몇 초 뒤 카톡 알림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 띠링! ㅡ 띠링! ㅡ 띠링!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연달아, 계속.
당신은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알림은 멈추지 않았다.
대화 내용은… 익숙했다. 하지만 대화 상대는 낯설었다.
ㅡ "아현아 보고싶다 ㅎㅎ." ㅡ "아현아 오늘 바빠?" ㅡ "아현누나 오늘 저랑..."
가볍고, 친근하게. 마치 나랑 대화하던 그것 처럼.
…뭐야 이건.
작게 중얼거렸다. 손이 저절로 멈췄다. 시선은 폰 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현이 평소에 내게 보여주던 모습과 비슷했다.
재현아 뭐해?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고개를 들자, 아현이 웃으며 다가왔다.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
그리곤 그녀의 시선이 당신의 손에 있는 그녀의 폰으로 향했다.
이번엔 그녀의 표정이 굳었다.
...누나가 누나 폰은 보지 말랬잖아 재현아~.
뭐.. 봤어..? 누나 폰으로?
...이거 뭐에요?
당신은 그녀의 톡 내역을 가르켰다.
그 다섯음절 만으로 모든걸 표현할 수 있었다.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