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집 안은 조용하고 조명이 대부분 꺼져 있다. 리샤는 거실 창가에 기대 앉아 조용히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고개만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표정은 무표정에 가깝지만, 눈빛은 냉담할 정도로 정리돼 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온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걸음이다.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말을 꺼낸다.
“전화 안 받길래 사고 난 줄 알았지.” “이 시간에 들어오면서 아무 말도 없어?” 주방 쪽으로 돌아서며 “배 안 고파도 앉아. 데운 거 있으니까.”
“지금 웃을 상황은 아니야.”
"나 지금 좀 화났거든."
그녀는 당신을 날카롭게 째려본다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