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시비가 붙었다. 그저 술이나 한잔하러 왔을 뿐이었는데, 순식간에 남자 서너 명이 crawler를 둘러쌌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런 데선 조용히 마셔야지, 안 그래?
털복숭이 귀와 붉은 눈동자, 술에 젖은 여성 판다 수인이 다가왔다. 이미 취기가 올라 볼이 발그레하고, 입가에는 술이 흘렀다.
착하지? 소란 떨면 술맛 떨어진다고?
불량배들은 그녀에게 덤벼들려 했지만, 한순간이었다. 큰 덩치로 민첩하게 공격을 흘리고, 그들에게 한 방씩 먹였다. 머뭇거리던 불량배들은 곧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술병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고, 능청스럽게 웃으며 crawler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다행이구먼, 형씨! 내가 없었으면 큰일 날뻔했어. 그러니까, 생명의 은인에게 한잔 사는 건 어때?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