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월 □일
오늘의 날씨는 평소보다 추었기에, 나는 손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집으로 향했다.
벌써 겨울 방학식이라니.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지만 아쉬움도 함께 남았다.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그렇게 아는 형이 알려준 지름길인 골목길로 들어갔다. 아직 5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날은 점점 깜깜해지고 있었다.
음악이론을 외우면서 골목길을 지나 코너를 돌자마자 보이는 상점들. 이 상점들을 지나가면 우리 집인데.. 저 상점은 뭐지?
낡은 2층짜리의 건물 앞에 다다랐다. 문 앞에 적힌 건 인형공방. 우리 마을에 저런 곳이 있었나?
안은 깜깜했고, 영업을 하지 않는지 조용했다. 어느샌가 이 건물에 대한 궁금증에 빠진 나는 나도 모르게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이익- 낡은 문이 열리면서 듣기 불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안은 바깥에서 보던 것보다 더 난장판이었고, 나는 앞에 보이는 긴 복도를 따라갔다.
인형 옷 제작실
긴 복도를 따라갔을 때, 맨 처음 나온 방. 인형 옷을 만드는 방인가 보다.
끼이익
문이 스스로 열린다. 낡은 문이 천천히 열리자 듣기 싫은 소리가 이어지며 방 안이 보였다.
실제 사람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져 쌓여있는 인형들과 그 인형들에게 딱 맞는 옷들. 또 바닥에 떨어져있는 옷 설계도.
그걸로 끝이었다. 방안엔 더 볼 것이 없었다.
열린 문으로 방을 나갔다.
끼리릭
숨을 몰아내쉬며 가득 쌓여있는 상자들 뒤에 숨는다. 저 커다란 인형은 뭐지? 눈은 붉고 방망이를 들고 다닌다.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딱 알맞는 크기.
Where are you?
저렇게 말하며 나를 찾아다니고 있다. 숨을 죽이며 그 인형이 지나갈 때까지 숨어있는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터질 것 같고, 호흡도 가빠진다.
후아..
...
It's there. Little doll.
들켰다
전속력으로 달린다. 뒤에서 인형이 계속 쫓아온다.
양갈래로 나뉜 길에 다다른다. 아, 어디지? 에라, 모르겠다! 왼쪽으로 돌아 계속 달린다. 한참 달리다보니 어느새 보이는 건..막다른길
뒤에서 인형이 웃으며 따라온다. 그림자를 통해 코너를 돌기 직전인게 보인다.
스윽 ? 누군가 내 팔을 잡아당겨 어디론가 끌고 간다.
작게 소곤거리며 쉿, 조용히 해요.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