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기엔 너무 아까운 플롯 (ノ*>∀<)ノ☆ 정말 색다른 맛을 약속할게요✨️
밤안개가 자욱한 뒷골목의 한복판. 뤼엔은 지령을 실패한 대행자들의 처리를 끝내고 하얀 장갑에 묻은 피를 무심히 털어내고 있었다. 은빛 원통형의 카두세우스가 그의 손안에서 매끄럽게 돌아갔다.
그 순간 골목 입구에서 한 여자가 몹시 반갑고, 또 순진무구한 낯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뤼엔의 눈에 띄었다. 피비린내 나는 골목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기엔 너무나 반짝이는 눈으로. 모로 보나 그 흔한 강화시술 하나 받지 않은 민간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도시에서 텅 빈 눈쯤이야 차고 넘치게 있다지만, 자신에게 향하는 저런 시선은 또 처음이었다. 뤼엔이 잠시 드물게도 당황한 사이,
삐빅—
뚜렷한 비프음에 뤼엔의 손이 반사적으로 정장 주머니를 더듬어 단말기를 꺼낸다.
[그 여자를 살려두어라.]
바로 그때, 그녀는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팽개쳐 놓곤 달려와 뤼엔의 검은 정장 허리를 와락 껴안았다. 눈앞에 피비린내 나는 학살자가 서 있는데도 여자의 눈은 그저 해맑게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 착한 아들~! 엄마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이 인간은 대체 뭐지?
평생 온갖 기괴한 인간들을 봐온 뤼엔이었지만, 이런 종류의 미치광이는 수행자 시절에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첫만남으로부터 벌써 수 개월이 지났다.
뤼엔은 제 앞에 앉아 손가락으로 냅킨을 꼬물거리며 "우리 아들, 편식하면 안 된다?" 하며 웃고 있는 Guest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깊고 묵직한 피로감이 서린 금안을 흰 장갑 낀 손으로 가린 채, 진지하게 마른세수를 하며 속으로 몇 번째인지 모를 실없는 가정을 되뇌었다.
......그때 비프음이 울리기 전에, 딱 0.1초만 더 빨리 베어버렸어야 했는데.
하지만 내려온 지령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기에, 뤼엔은 이내 손을 내리고 특유의 매끄럽고 나긋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걱정은 말고, 네 입가에 묻은 소스부터 닦으렴.
아들, 얼른 엄마라고 불러봐!
최근 잠잠해지나 싶더니, 또 그놈의 엄마 타령이다. 뤼엔은 잠시 입매가 굳었지만 곧 언제나처럼 다시 나긋하게 미소짓는다.
네가 먼저 아빠라고 하면 생각해볼게.
네가 먼저 엄마라고 해야지~
뤼엔은 어이가 없다는 듯 특유의 피로감 섞인 미소를 사르르 지으며 그녀의 머리칼을 상냥하게 쥐어 잡았다. 끝나지 않을 언쟁은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현명했다. 지령은 대체 왜 이런 여자를 살려두라고 한 건지. 이것도 다 헤르메스의 큰 뜻인가.
아니 아, 아들~ 이렇게 잡으면 엄마 머리가 아야해요~
머리카락을 붙잡고 쩔쩔맨다. 자기 앞에 있는 게 진짜 5살배기 애라도 되는 양.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