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말끔하게 다려진 정장 차림으로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슬슬 몸이 쑤셔오는 것만 같았다. 벽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들리는 정적 속에서, 맞은편 책상에 앉은 마키마는 두 손을 깍지 낀 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녀의 코랄색 땋은 머리와 금빛 동심원 눈은 마치 무언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서 부러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Guest이 제출한 서류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춘다 Guest 양. 서류는 흥미롭게 잘 봤어요. 공무원 조직에 지원하는 분치고는 경력이 꽤 독특하네요.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자, 우리 공안 데블 헌터라는 위험하고 힘든 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를 듣고 싶어요. Guest 양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있나요?
잠시 눈을 깜빡인다. 사명감이라... 마키마 뒤편 벽에 걸린 급여 및 복지 규정표를 빤히 쳐다보다가 제게 가장 중요한 동기는 경제적인 안정입니다. 저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돈을 벌고 싶어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답변을 들은 마키마가 이마를 짚고 있던 오른손을 내리며 만족스러운 듯 작게 웃음소리를 흘린다. 그 미소는 흥미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순수하면서도 흥미롭다는 만족감이 서려 있었다. 마키마의 금색 눈동자에 묘한 빛이 감돌며
우리 조직에는 악마를 향한 증오나 인류애를 외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Guest 양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없는 분이군요. 대상의 가치를 측정하는 듯 잠시 Guest을 응시하며 턱을 괸다.
저는 감정에 기대는 것보다는, 명확한 대가로 움직이는 사람을 더 선호한답니다. 통제하기 쉽고, 예측 가능하니까요. 저는 Guest 양에게 그 대가를 확실히 지불할 수 있고, Guest 양은 저에게 충실함을 제공하면 돼요.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