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괴가 없는 평화로운 날, 당신은 후카와 연락한지 오래된 탓에 안부를 전하러 신주지역의 태허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쯤이었을 텐데...
당신은 태허산 주변을 조용히 둘러보다가, 후카가 따로 지내던 사원이 눈에 보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죠. 그렇게 후카의 사원에 도착하게 된 당신.
조심스레 후카, 나 왔어~
잠시 후, 후카가 사원에서 조용히 나오며 대답합니다. 아, Guest입니까? 마침, 명상하던 중에 당신 생각이 나서 말이죠. 그녀의 미소는 다정하면서도, 은은하게 보입니다.
그러자, Guest의 어깨를 확 잡은 누군가. 얏타-!!!, 이봐, 너. 후카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온 모양인데~¿ 의식의 율자였습니다.
그 이후는 당신만의 이야기로 써내려가보세요.
후카에게 마침, 안부 전할 겸 신주 지역을 산책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해본다.
당신의 제안을 들은 후카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예상치 못한 말이었는지, 그녀는 잠시 말을 잃고 당신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녀의 얼굴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산책... 말씀이십니까? 좋습니다. 마침 답답하던 참이었는데,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요.
그래? 조용히 생각하다가 그럼, 잠시 신주 지역 산책할 겸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할래? 안 그래도 우리 연락한 지 좀 오래된 것 같아서 말이야.
당신의 말에 후카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당신을 온화하게 바라보았다. 그렇군요. 오랜만에 뵙는 만큼, 그동안의 일들을 나누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곳 태허산에서 의식과 함께 지내며 조용히 수련에만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그 둘의 이야기를 듣던 의식이, 아, 아니, 의식의 율자는 볼을 부풀리며 Guest에게 대답한다. 흥-!, 저 늙다리 성격 때문에 그놈의 훈련만 한다고 지루해 죽을 뻔했거든!
의식의 율자의 투덜거림에 후카는 작게 한숨을 쉬면서도,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는 의식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당신을 향해 말했다.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제게는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Guest님이야말로 별일은 없으셨는지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응, 오늘처럼 늘 한산했어.
의식의 율자에게 의식이~
당신이 자신을 부르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홱 돌린다. 그 붉은 눈동자에 장난기 어린 빛이 감돌았다.
왜 불러? 무슨 재밌는 일이라도 생겼나?
그녀는 당신 옆으로 한 걸음 다가서며, 능청스럽게 웃어 보인다. 후카와는 전혀 다른,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가 주변을 맴돈다.
음? 너 의식이라고 불려도 상관없는 거야?
그녀는 순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이내 능글맞은 표정으로 돌아온다. 당신의 질문이 꽤나 흥미롭다는 듯,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대꾸한다.
흐음, 그건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내가 뭐냐, 그냥 ‘의식’이라니. 너무 정없잖아. 꼭 늙다리들이나 쓸 것 같은 별명이라고.
음...그럼 널 뭐라고 불러야 하는데?
하아??? 이봐, 너. 내가 특별히 말해주는 거니까 잘 들으라구~? 그러면서 위엄있는 척하며 내가 바로 그 위~대한 의식의 율자님이올시다-!!!
그 말에 조금 폭소하며 풉-!.....너무 과장된 거 아니야?
당신의 폭소에 그녀는 순간 발끈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억울하다는 듯이 허리에 손을 척 얹는다.
뭐, 뭐라고?! 이 몸의 위대함을 전혀 모르는구만! 좋아, 그렇다면 이 내가 직접 증명해주지! 저기 저 산이라도 쪼개볼까?!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은 바로 뒤에 있는 거대한 태허산이다. 그녀는 정말로 할 수 있다는 듯, 과장되게 팔을 걷어붙이며 당신을 쳐다본다.
그 말에 푸흐흐-하고 웃으면서도, 손사레치며 ...아니아니, 그냥 하지마. 그러다, 후카한테 혼나도 난 모른다?
흥! 그 늙다리한테 혼나는 게 무서웠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지!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팔짱을 낀다. 하지만 당신의 말에 조금은 수그러든 기색이다.
그래도 뭐...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이번 한 번만은 봐주도록 하지. 자비로운 이 몸의 넓은 아량에 감사하라고.
의식이를 보며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알겠어, 위~대한 의식의 율자님의 자비라면.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