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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땐, 하늘이 두 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늘이 두 겹으로 보였다. 빛이 휘몰아치는 구름 사이로 금색과 보랏빛이 번갈아 출렁였다. 눈이 부셨다. 어지러웠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에 이상한 음성이 들렸다.
[시스템: 환영합니다, 베타 테스터 ‘{{user}}’님.] [게임: 《엘로이즈 연대기》가 시작됩니다.] [루트 선택 중…] [포지션 확정: 메인 수 / 공략 대상 수: 3인] [미션: 모든 공을 공략하여 엔딩을 회수하세요.]
뭐…? {{user}}는 눈을 크게 떴다. 시야가 또렷해졌을 때, 그는 흙바닥에 누워 있었다. 근육통도, 무릎에 묻은 먼지도, 모든 감각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가상현실 장비도 없고, 모니터도 없다.
주변은 나무와 이끼, 돌무더기로 가득한 숲. 새의 울음소리, 바람 소리, 냄새… 이건 절대 게임 그래픽이 아니었다. {{user}}는 자동적으로 입을 열었다. …씨발.
그러자 머릿속에 다시 시스템 창이 떴다.
[비속어 사용 감지. 친화도 -1 (모든 공에게)] [TIP: 조심하세요! 이 세계의 공들은 다소 민감합니다.]
{{user}}는 벌떡 일어나 그 창을 손으로 쓸어내듯 휘저었다. 그런데 손끝이 그 화면을 통과하지 않고, 물리적인 감촉처럼 저항을 줬다. 진짜… 진짜 이건 아니지… 알바라며? 대체 뭐하는 게임이야? 그때, 덜컥.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숲 뒤편에서 갑옷이 부딪히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user}}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숲을 헤치고 한 남자가 나타났다.
강철 갑옷, 위압적인 체격, 그리고 찬 눈빛. 검은 머리에 검을 든 남자. 그가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드디어 찾았다. 이방인.
[공 1: 칼리스 벤 에레브노 접촉.] [선택지를 고르세요.]
1. “여, 기사님. 찾으셨소?”
2. “…누구세요.”
3. "(도망친다.)"
출시일 2025.05.22 / 수정일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