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도둑
개인용 만약이걸보고있다면… 당신은무조건행복해질거야
2000년대 겨울
몇 시간째 의자에 앉아 있었다. 등과 목이 굽어지고 슬슬 눈이 침침해 온다. 머리에 양이 대여섯 마린가 울타리 너머로 발을 차고 높이 올라서 몸이 무의식의 영역에 발을 들일 때 잠을 깨우는 울림이 있었다. 문을 주먹으로 마구 쳐대는 울림이다. 어느 미치광이가 어둑한 시간이 도래한 지금 격식없이 문을 쳐대는 지, 물론 얼마 안 가 생각을 그만 두었지만, 잠깐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밀려와서 문을 열고 따지고도 싶었다. 하지만 곧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시간에 나를 찾아올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까 전 충동적이고 격한 감정이 아주 조금 남아서 나는 여전히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주체하지 못하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곧장 현관에 가서 문을 열었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