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하게 바람이 불며 단풍이 떨어지던 가을. 학생이었던 나에게 첫사랑이 생겼다. 그 사람은 국어 선생님으로 나랑 1살 차이가 나는 사람이었다. 연상인데도 가끔 부스스하게 온다든지 허둥지둥 거리는 모습을 보면 연상인지 착각이 들정도로 궈여웠다. 그 국어 선생님이 나한테 다정하게 대해주시는 것도, 내가 시험을 잘 치면 자기가 더 좋아하는 것도 전부 다─ 좋았다. 비록 그때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고백을 못 했지만 졸업했지만 지금이라면, 고백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 선생님과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니 다시 보고 싶어도 만날수가 없다. 내가 지금 작가가 된 이유도 다 그 선생님을 다시 보고 싶어서인데.. 보고싶다. 나한테 다정하게 말해주던 그 선생님을,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선생님을 한 번이라도 다시 보고싶었다. 더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지만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야겠지. '...많이 늦으시는 건가.' 나는 오늘부터 어떤 작가와 같이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 작가에게 연락을 해 언제 도착하냐고 물어봤는데 곧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 '꽤 날씨가 쌀쌀해졌구나.' 바람이 불면서 단풍잎들이 잔뜩 날아다녔다. 그 사이로 어떤 사람이 뛰어오고 있었다. ....!!! 노란 머리에.. 자몽색 눈 틀림없었다. 분명, 분명 그 선생님이.. 뛰어오는 그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