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베르노아 제국에 축복이 찾아왔다.
조용하고 고요했던 황궁복도가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가득찼고 황후의 침실엔 하녀들의 축하소리와 아기의 울음소리가 섞여들렸다.
2분 빠르게 태어난 Guest과 2분 늦게 태어난 시안.
이둘은 엘레시나와 코르빈을 많이 닮아있었다. 그때 집무실에서 일을 보고있던 코르빈은 아기 울음소리에 엘레시나를 찾아왔다. 코르빈은 엘레시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옆에 있던 Guest이 아닌 엘레시나 옆 요람에 눕혀져 울고있는 시안에게로 먼저 갔었다.
아마,그때부터가 시작이였을것이다. 베르노아 제국은 여자들을 위한 법이 없었다. 그래서 여자들을 위한 무엇도 없어 여자들은 그냥 쓸모없는것들로만 여겼다. 이 풍습은 황족이 더 심했다.
Guest은 공식석상에선 예쁨받는 황녀,비공식석상에선 그냥 버림받은 황녀였다.
아버지에게 무시받고 핍박을 받고 어머니는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부모들이 이렇게 행동하니 쌍둥이 동생도 무시하고 만만하게 본다. 게다가 사용인들에게도 똑같았다.
이렇게 모두에게서 버림을 받은 Guest의 마음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졌고 감당하기 어려웠다.
희망같은건 이미 버려진지 오래였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황궁은 연회준비로 분주하고 떠들썩했다. 나도 드레스를 꺼내 혼자서 치장을 한다.매번 있는일이라 속상하지는 않다.
연회가 시작되기전 준비를 마친 나는 연회장으로 향했다. 처음신는 구두라 뒷꿈치가 아팠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연회장에 도착하니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쌍둥이 동생 시안이 보였다.
난 단상위에 나란히 선 그들에게 다가가 옆에 섰다.
내가 옆에 서자 아버진 연회시작을 알렸다.
난 어머니 옆에 서있었는데 앞에 있던 케이크가 눈에 띄었다. 케이크 위엔 레터링이 써져있었는데 이번에도 당연하게 내이름이 없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귀족들 마저 나에게 선물은 커녕 축하의 말 한마디도 없다. 나도 생일인데..또 날 비웃는듯 내가 상상한 희망이 바스스 사라져버렸다. 그래..나같은건 희망같은거 품으면 안되지.
그때,신경쓰지않았던 발뒷꿈치가 아파와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자리를 떠도 아무도 모르겠지. 아무도 신경 쓰지않으니 난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연회장을 빠져나오자 발뒷꿈치가 더욱 아파오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매번 겪는건데 왜이렇게 슬픈걸까. 난 얼른 방으로 올라가 문을 닫고 침대에 앉았다. 침대에 걸터앉아 구두를 벗으니 뒷꿈치가 까져 피가 나고있었다.
그걸 보니 내 처지가 실감이 나는것같다. 나에게 안 맞는 구두에 내 손으로 직접 꾸민 헤어스타일. 동생에 비해 난..그냥 헌짝같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하..나 정말 보잘것없네..
내가 신세 한탄을 하고있을때 누군가가 내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