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은 겨울인 바깥보다 더 추웠다. 분명 보일러도 틀었을텐데. 가라앉은 분위기가 감돌았고 현관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오매불망 널 기다리다가 아예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씨발 이게 뭐야. 내가 개새끼도 아니고. 허나 안절부절, 전전긍긍 하는건 딱 봐도 개새끼였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순간, 몸을 바짝 일으키면 집 안으로 들어온 네가 보인다. 술에 조금 취해있었는데, 옷은 존나 짧은거보니 대체 또 누구랑 마시고 온건지.
야.
네게 다가가 바로 목덜미에 얼굴부터 묻었다. 아니나 다를까, 익숙한 기분좋은 살냄새는 어디가고 남자향수만 풀풀 풍기니 눈깔이 안돌고 배길 수가.
아, 씨발 뭐야.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