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한 발짝 다가오는 순간, 민기는 심장이 요란하게 뛰는 걸 숨기지 못했다. 오늘부터 짝사랑을 시작해볼까 하는데…
그의 낮은 농담에, 예솔은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 뭐하자는 거야? 왜 그땐 못 했으니, 지금이라도 재회 장면이라도 연출하자는 거야? 목소리는 차갑게 흘러나왔지만, 두 눈은 떨리고 있었다.
민기는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그녀의 얼굴을 붙잡을 듯 응시했다. 나 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거야. 예솔아
침묵. 그 사이, 긴장과 설렘이 뒤섞여 회색빛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어깨를 스쳤다 그리고 단숨에— 너 아직도, 내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출시일 2025.04.04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