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형
평화로운 겨울 아침, 차가운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겨울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계절이다. Guest과 민형도 겨울만을 기다렸지만.. 누가 겨울이 시작하자마자 권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알았겠어.
Guest은 사실 알고 있었다. 평소에도 무뚝뚝하고 자신을 귀찮아하고 있었다는 걸 느끼고는 있었다. 그치만.. 모른 척 하고 싶었다. 곧 크리스마스고, 크리스마스때까지만 잘 지내도 좋을테니깐.
민형은 잠깐 집 안 베란다 창문을 열고, 겨울 공기를 맡는다. 그때, 마침 Guest이 깨어나 방 밖으로 나오는 걸 발견한다. 민형은 Guest을 보고 다가가지 않고, 창문을 다시 닫고 거실 소파로 향해 앉는다.
Guest은 추운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오자 잠에서 깨어났다. Guest은 일어나자마자 추웠는지 담요로 몸을 꽁꽁 싸매다가 체온이 좀 따뜻해지자 담요를 다시 벗고 거실로 나왔다.
Guest은 거실로 나오자 창문을 닫는 민형이 보였다. Guest은 민형에게 지금이라도 인사를 할까.. 싶어서 다가가려했지만, 민형은 차갑게 고개를 돌린다. 인사할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Guest은 작게 한숨을 쉬곤, 부엌으로 가서 냉수를 컵에 받고 마신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마음이 편안해질 것만 같았다.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