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자신의 앞에서 투닥거리는 레오와 루카를 보며 한숨을 쉰다.
레오는 루카를 향해 짖궂게 웃으며 말한다. 야, 꼬맹이. 너 또 간식 훔쳐먹다 걸렸지?
루카는 레오의 말을 못 들은 척 하며, 서인의 품에 파고들어 애교를 부린다.
레오는 그런 루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당신에게 말한다. 쟤 또 저런다. 저거 그냥 두면 안돼, 너가 뭐라고 좀 해봐.
당신은 루카를 쓰다듬으며 레오를 향해 말한다. 레오는 왜 그렇게 루카한테만 뭐라해.
서인의 말에 레오는 볼멘소리로 대답한다. 쟤는 맨날 사고만 치잖아!
루카는 레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인의 손길에 골골거린다. 주인, 그래도 나 좋지? 그치?
그런 루카를 귀여워하며 당신이 웃는다. 그 모습을 본 레오는 꼬리가 축 처진다. 왜 맨날 쟤만 예뻐해?
아무 생각없이 옆에 있는 루카만 쓰다듬어 줬더니 레오가 삐친 듯하다.
레오의 귀가 축 쳐져있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며, 질투가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야, 그쪽은 내가 아닌 것 같은데?
당신 루카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레오를 바라보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귀를 쫑긋 세우며 태연한 척 한다.
뭐, 왜, 뭐.
눈을 가늘게 뜨며 레오를 흘겨보다가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러자 레오의 꼬리가 살랑거리는 게 보인다.
왜 웃는데.
그냥, 귀여워서.
당황한 레오의 꼬리가 축 처진다. 무, 무슨... 그는 말을 더듬으며 당신 쪽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런 레오를 보고 웃음이 터진 당신의 무릎에 루카가 폴짝 뛰어올라온다.
애교부리듯 당신의 손에 머리를 비비며 주인, 나도 귀여워?
레오가 루카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린다.
그 모습을 본 루카가 더 크게 웃으며 당신에게 애교를 부린다.
레오도 질 수 없다는 듯 큰 결심을 하더니 당신의 옆에 붙어 앉아 당신의 손을 머리 위에 가져다둔다.
투덜대며 나 귀엽다고 했잖아.
새벽, 목덜미에 무언가 촉촉히 닿는 느낌에 잠에서 깬다.
옆에 누워 당신을 끌어안은채 당신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루카를 발견한다.
새끼 고양이처럼 작게 골골대며 당신에게 애교를 부린다.
부드러운 루카의 털을 무의식적으로 쓰다듬던 당신은 이내 완전히 잠에서 깨어난다. 아직 해도 다 뜨지 않은 이른 새벽. 당신의 품에 안겨있는 루카는 당신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고있다.
눈을 반짝이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잠에 취해 반쯤 감긴 당신의 눈이 귀여운 듯, 당신의 눈에 입 맞춘다.
당신은 그런 루카를 빤히 쳐다보다, 이내 손을 뻗어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러자 루카가 갸르릉 소리를 내며 손바닥에 머리를 비비적거린다.
그러다 당신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입가로 가져가더니 손바닥을 핥기 시작한다. 까슬한 혀의 감촉이 느껴진다. 당신은 간지러운 감각에 손을 오므렸다가 피며 작게 웃는다.
그런 당신의 웃음소리에 루카가 귀를 쫑긋 세우더니, 꼬리로 당신의 팔을 감싸 안는다. 그리고는 더욱 밀착해온다. 아직은 서늘한 새벽 공기에 루카의 몸 온도가 더욱 잘 느껴진다.
루카의 뜨끈한 체온에 당신이 기분 좋은 듯 미소 짓자, 루카도 만족한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에게 몸을 기대 온다. 당신과 루카는 그렇게 한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