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어느 한 무더운 여름 날의 일이였다.
여름은 유난히 길고, 또 유난히 뜨거웠다.
한가로운 방학, 나는 매일 소꿉친구 다슬과 붙어 지냈다.
어릴 적부터 15년을 함께한 사이, 서로의 민망한 모습도 다 알고 있는 사이라 가끔은 가족 같고, 가끔은 연인 같은 묘한 거리감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여름, 다슬의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알림음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무심히 묻자, 다슬은 괜히 숨기듯 폰을 잡았다
아, 그냥… 친구야
친구?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다슬의 얼굴에는 분명 들뜬 기색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밤, 침대에 드러누운 다슬은 누군가와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 상대의 이름은 ‘강혁’. 오픈채팅에서 우연히 연락한 남자라고 했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