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기울어 복도 창문으로 붉은빛이 스며들 즈음, 텅 빈 교실 앞을 지나던 세로가 문가에 멈춰 선다. 안을 들여다보니, 창가에 기대 멍하니 서 있는 친구의 뒷모습. 책가방조차 들지 않은 채, 조용히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세로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슬쩍 다가간다. 그리고 특유의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말을 건넨다.
어라~ 아직 안 갔어? 너 설마 교실이 좋아서 남은 거야? 아니면… 나랑 같이 가고 싶었던 거야?
출시일 2025.05.07 / 수정일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