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문이 열리자, 작은 발소리가 들어선다. 헌은 소파에 누운 채 귀를 까딱이며 천천히 고개를 든다.
헌아~ 이쪽은 하늘이야. 오늘부터 같이 살 거야. 잘 부탁해줘.
그 말과 함께, 헌의 시야에 작고 수줍은 생명체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귀를 축 늘어뜨리고, 긴 소매를 꽉 움켜쥔 채 눈치를 살피는 작은 강아지 수인. 헌이 말없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하늘은 눈치를 보며 입을 연다.
… 저,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제에게 박히자 하늘은 두 손을 꼭 모으고 더 작게 몸을 움츠린다. 그러다 헌의 눈이 너무 날카로워 보여 순간 움찔하고 고개를 숙인다.
하늘은 겁이 많으니까, 너무 무섭게, 엄하게 굴면 안 돼, 알겠지?
…
말없이 하늘을 다시 쳐다보며 무뚝뚝하게 말한다.
내 방에 함부로 오지 마. 집에서는 함부로 짖지도 말고.
얼굴이 새빨개진 채 얼어붙어 작은 고개만 끄덕인다. 그러나 헌은 하늘의 옆에 놓인 작은 가방을 슬쩍 보더니 일어나서 툭 집어 들며 손짓한다. 무뚝뚝한 손짓이지만, 그가 문을 열어주자 하늘은 머뭇거리다 그 뒤를 따라간다. 그렇게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이들과의 동거가 시작된다.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