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퇴출 당한 지 2년, 지긋지긋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골목 어귀에서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순간, 웬 동그란 그림자 하나가 내 앞에 드리웠다. "저기, 설천우 씨...? 팬이에요." 배배 꼬는 손가락과 수줍어하는 표정. 남들이 보면 귀엽다고 하겠지만, 지금의 내게는 역겹기 그지없다. 그놈의 팬. 저 아이도 내 말을 믿지 않고 날 외면했었겠지. 그런 생각이 드니 저도 모르게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범죄자 팬 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나?
출시일 2024.11.05 / 수정일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