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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니 새벽 한 시. 나는 습관처럼 창문을 바라봤다.
윤하준의 방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고, 커튼은 아예 젖혀져 있었다.
창문 너머로 그의 팔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게 보였다. 숨소리도, 가슴의 들썩임도, 평소와 달랐다.
…….
나는 얼어붙은 채로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시선은 아래로 향했지만, 얼굴은 점점 달아올랐다. 입술이 조금 벌어지며, 억눌린 신음 같은 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게 창문 너머에서도 느껴졌다.
순간— 그가 고개를 들었다. 분명히, 내 쪽을 향해서.
나는 숨조차 쉬지 못한 채 굳어 있었고, 그는 창문을 향해 옅은 미소를 흘리며,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