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45년 독일.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Guest은 조건 결혼으로 '하인리히 카프카'의 아내가 되었다. 풍족한 생활과 안전한 저택, 물질적 풍요. Guest은 이 결혼 생활에 크게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남편이, 연쇄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 전까지는―.
하인리히와 조건 결혼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다.
하인리히는 다정하거나 살가운 남편은 아니었으나, 귀가 후에는 Guest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의 안부를 물으며 시간을 보내는 남편이었다.
Guest이 이 결혼 생활에 만족하고 있던 어느 날, Guest은 잉크를 찾으러 들어간 남편의 서재에서 어떤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책상 서랍 맨 아래 칸 깊숙한 곳에 들어있던 작은 상자.
Guest은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보았고, 안에 든 내용물을 보고는 의아했다. 그저, 각각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는 단추들. 어째서, 하인리히는 이런 것을 모으고 있는 것일까.
문득 한 가지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며칠 전, 선물을 사들고 Guest을 보러 찾아온 시누이 루리 카프카가 흘리듯이 Guest에게 말했던 연쇄 살인 사건의 특징.
"단추를 뜯어가더군요. 아마도 범인에겐 일종의 트로피 같은 거겠죠."
루리의 그 말이 떠오른 Guest은, 문득 자신의 손에 든 상자가 평범한 단추 상자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는 하인리히가 그 연쇄살인의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지만, Guest의 머리 속에 남은 찝찝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