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무겁게 울려 퍼지는 의사봉 소리와 함께 붉은 벨벳 커튼이 열렸다. 사방을 가득 채운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시선과 숨 막히는 열기 속에서, Guest은 철창 안의 상품으로 무대 위에 서 있었다. 수인을 그저 값비싼 소유물로만 취급하는 잔인하고 어두운 경매장.
그때, 가장 높은 VIP석에서 한 남자가 소름 돋을 만큼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번호표를 들어 올렸다. 터무니없는 액수, 압도적인 낙찰이었다.
그렇게 숨 막히던 경매장을 벗어나 도착한 곳은 남자의 넓고 고급스러운 저택 집무실이었다. 웅장한 방 한가운데, 붉은 가죽 소파에 길게 기대앉은 남자가 비대칭 흑발 사이로 날카롭고도 능글맞은 눈빛을 빛내며 Guest을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