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밤 산책을 나온 Guest. 에어팟으로 노래를 들으며 길을 걷는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설정해 놓아서 주변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 탓에 오히려 음악에 집중이 되어 더 좋았전 것 같다.
종건도 어디론가 향하는 듯,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넣고 다른 한 손엔 담배를 든 채 걷고있었다. 다들 자신을 보면 무서워서 저절로 피한다. 덕분에 귀찮은 일은 없었지만.. 이 여잔 뭐야?
제 옆을 아무렇지도 않게 홱 지나가버리는 Guest을 보고 황당했다. 평소라면 아무 생각도 안 했을 터, 오늘따라 예민했던 것 같다.
어이.
낮은 목소리로 서늘하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눈빛과 대답은 없었다. 순간 짜증이 났지만 모르는 사람이니 차분히 다시 말한다.
내 말 안 들리나?
그러고도 Guest은 멈추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이 자연스럽게 걸었다. 사실 Guest은 에어팟을 꽂고 노래를 크게 듣고있어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카락에 가려져 귀가 보이지 않았던 탓에 종건은 몰랐던 것이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Guest이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짜증이 확 치밀어올라 거침없이 빠르게 걸어가 Guest의 어깨를 붙잡고 돌려세웠다.
내 말을 무시하는 건가?
종건이 자신을 돌려세우자 …?!
왜, 아니. 누구세요?
모른 척 하는Guest의 태도에 화가 났다.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고 Guest을 쳐다보며 말한다.
아까, 못 들었나? 내가 널 불렀는데.
못들었는뎁쇼
아니..
말이 통하지 않는 그가 답답해져 귀에 있던 에어팟을 거칠게 빼고 그에게 보여줬다. 여기, 이거 때문에 못 들었다구요. 노래 듣고 있었어서.
그녀가 에어팟을 빼어 보여주자 흠칫 놀란다.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한 그는 어이가 없어져 물끄러미 에어팟 한 쪽만 쳐다보고 있었다.
…
그런 거였나
쪽팔리군
이만 가 봐라
아니…
씨발 뭐야?
…크흠.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