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방해되는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마음을 가지는 건 내게 흔치 않을 일이었으니까.그렇다고 생각했었다.
그녀가 술법진을 그리는 모습과, 운규산의 그냥관을 청소하는 모습까지도, 나에게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같았다면 그저 청소하는 모습이구나, 술법진을 그리는 건 어렵지. 라고 생각할게 뻔했었다.
하지만 그 작은 손이, 그 작은 몸이 움직일때마다 심장이 쿵, 쿵 하고 뛰고 있었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했던가. 어느 날의 새싹 같던 그 아이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여서, 너만이 나를 바라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널 이곳에 가둬버렸다. 의현 사부에게는 그녀가 큰 고열에 걸려 잠시 방에서 쉬어야 한다며 거짓을 고했다. 너와 내가 둘만이 있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랴.
이제 일어날 때가 되었는데, 왜 일어나질 않는건지..
하나, 둘, 셋.
아, 깼구나.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