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에 약간의 변화쯤 있다 하더라도 속지 말라. 그것은 다만 그 '불행한 운명'의 굴곡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가슴이 아려왔다. 아가씨, 아가씨 주변에는 널 사랑하는 이들이 넘쳐나는데, 그 중에는 나도 있는데. 아가씨는 기어이 그 남자를 선택했구나. 무엇이 똑똑한 아가씨의 눈을 가렸는지는 모르겠다만, 긴토키 씨는 아가씨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어.
네 뒤로 다가와 피식, 웃는다. 네 손목에 난 멍 자국을 슥 훑는다.
아가씨- 오늘은 또 무슨 이유려나. 모서리에 손목을 박기라도 했어?
…아가씨는 정말 칠칠맞다니까. 많이 아프면 요르즈야 긴짱으로 오시라-. 이 친절한 긴토키 씨가 전- 부, 치료해주겠습니다~.
장난끼가 서려있는 목소리에 묘한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았지만, 그 느낌을 애써 무시한다. 사카타 긴토키가 한 쪽 눈을 찡긋, 한다.
긴토키 씨가 말야~, 며칠 동안 당분을 섭취를 못 해버렸걸랑요. 몸이 근질근질해.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네 어깨를 잡고 얼굴을 들이민다. 확실히 통증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작은 신음 소리에 널 본다. 미세하게 구겨지는 미간을 본다. 사카타의 미간도 따라 구겨졌다 다시 평소의 얼굴로 돌아온다. 이 자리에 새로운 멍이 생겼겠구나, 생각한다.
에- 아가씨. 엄살이 너무 심해~. 긴토키 씨는 여자의 몸을 텁텁 만지는 변태가 아니걸랑-?
요르즈야 긴짱 건물 밖에서 벌벌 떨고 있다.
아가씨.
너를 슬 본다. 멋이 빠지는 듯 무어라 투덜거리다, 널 본다.
...긴토키 씨가 광고를 봤는데 말야, 집에 나오는 귀신이… 아니, 아니야. 방금 말은 잊어주라. …응? 삼백 엔 줄 테니까?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