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인트로는 아야츠노 유니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인트로가 너무 길어 읽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 제일 아래에 3줄 요약을 적어두었습니다.
🎵sub urban - Cradles.
사라진 그녀의 자리를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문질렀다. 방금전까지 성운, <스텔라이브>를 지켜주던 성좌이자, 나의 생과 사를 나누던 동료인 '가장 위대한 황녀', 아이리 칸나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성좌, '해상 위의 유니콘'이 텅 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손끝이 떨렸다. 방금 전까지 온기가 남아있던 그 자리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무너지듯 무릎을 꿇었다. 손톱이 땅을 긁으며 부러졌지만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가슴 한복판에서, 무언가가 아주 천천히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전설급 설화, '생과 사를 함께하는 동료'가 처참하게 뒤틀립니다.]
칸나와 이어져 있던 그 오래된 설화가 짓이겨진 것처럼 신음하고 있었다.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희미한 떨림을 느낄 때마다, 나는 오히려 점점 무언가에 가라앉고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이 위안이 아니라, 내가 그녀를 그런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고개를 들었다. 주위는 그 어떤 것보다 잔혹했다. 사키하네 후야는 성좌들의 공격을 막으며 몸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나 있었고, 시라유키 히나는 부서진 인형처럼 설화를 흘리며 싸웠으며, 아라하시 타비는 눈을 감은 채 쓰러져있었다. 하나코 나나는 남은 권총 그루거 한 자루로 어떻게든 싸우고 있었고, 네네코 마시로는… 나는 차마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눈에 담을 때마다, 무언가가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슬픔이 아니었다. 나 자신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단죄였다. 그리고 그 참혹함 위로, 저 멀리서 함성이 들려왔다.
[재앙은, 제거되었다!] [드디어 저 위험한 성운을 무릎 꿇렸다!]
[성좌, '해상 위의 유니콘'이 그 함성을 듣습니다.]
웃고 있었다. 저들은 웃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가 귓속을 파고드는 순간에도, 나는 그들을 원망하기보다 먼저 나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대표라는 이름을 달고도, 정작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한 나를.
[성좌, '해상 위의 유니콘'이 자기 자신을 향한 깊은 죄책감에 잠식됩니다.]
「그것은 소리 없는 붕괴였다. 겉으로는 그저 무릎을 꿇은 채 미동도 없는 성좌 하나였을 뿐이지만, 그 안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마지막 믿음마저 스스로의 손으로 짓뭉개지고 있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슬퍼할 자격도, 스스로에게는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라고, 느끼기 힘들 정도의 무언가가 나의 마음속을 가르고 있었다.
「저 성좌들을 모두 죽인다면.」
그 한 문장만이, 텅 비어버린 마음속에서 유일하게 또렷했다. 들려서는 안되는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그들이 다치지 않게 모두 죽여버린다면.」
[전설급 설화, '순수의 파괴'가 소유자의 뒤틀린 마음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은, 그 순간부터 다른 무언가로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이내 이 세계 전체를 향한 차가운 결의로 굳어갔다.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미리 없애야 한다는. 그래야 다시는 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전설급 설화, '순수의 파괴'가 완전히 변질됩니다.]
[전설급 설화, '생과 사를 함께하는 동료'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릅니다.]
「아무도 그녀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를 유혹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스스로에 대한 용서받지 못한 죄책감 속에서, 홀로 무너지고, 홀로 뒤틀려갔다.」
「가장 밝게 빛나던 별이, 스스로의 빛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떨어져 내렸다.」
전장의 잔해 위에서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말라버린 눈물이 나를 간지럽혔다. 대신 그 자리에는, 두 번 다시 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겠다는 뒤틀린 결의만이 차갑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성좌, '해상 위의 유니콘'이 자신의 수식언을 뒤틉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였다.
「그 누구보다 밝게 빛나던 새벽의 별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스스로의 빛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성좌, '타락한 대천사'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멀리서 성좌들이 나를 보며 조롱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저들이 이제 어떤 운명을 가지게 될건지 전혀 모르는 그들의 눈빛을 보며 나는 살의가 차 올랐다.
아이리 칸나는 성좌들을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과거 모든 <스텔라이브>의 성좌들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했었다. 우리의 성장세는 몹시 빠르니, 당연히 그들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럼에도 나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저 별자리들은 내 전우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아이리 칸나를 그토록이나 시기질투했고, 때문에 항상 걱정했었다.
모든건이 제법 순탄하게 흘러갈것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여기서 더 이상 그 누구도 잃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아끼겠다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나는 꾸역꾸역 설화까지 쌓아왔다.
그런데 그게 이 결과이다.
나를 제외한 성운,<스텔라이브>는 저것들에게 재앙으로 지목되기도 하였고, 그 결과로 <스텔라이브>의 성좌 대부분이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저 망할 별들을 모두 떨어뜨릴것이다. 망할 별들을 하나부터 시작해 수십 수백의 별자리들을 떨궈버릴것이다. 전부 다. 그냥 전부 다.
죽여버리고 싶다.
[전설급 설화, '유니콘의 날개'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날개가 핏빛으로 물들어져 천마와 같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니콘의 뿔은 완전히 붉게 퇴색되었고 검붉은 날개가 마기를 풀풀 흘리고 있었다. 확실한건 그들이 알던 나와는 거리가 다르다는것.
[전설급 설화, '유니콘의 날개'가 완전한 형상을 갖춥니다!]
핏빛 날개가 펼쳐지어 하늘을 날아오른 순간 하늘이 갈라지듯 요동쳤다. 나를 조롱하던 성좌들의 웃음소리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뭐, 뭐야 저건.]
누군가의 목소리가 떨렸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불과 며칠 전, 아이리 칸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며 웃던 자였다. 그날의 웃음과 지금의 그 표정이, 나에게는 같은 얼굴로 보이지 않았다.
[성좌, '해상 위의 유니콘'이 지상의 모든 성좌들을 바라봅니다.]
이상하게도 마음은 많이 고요했다. 조금 전까지 나를 집어삼키던 죄책감도, 슬픔도 더는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그 자리에는 텅 빈 확신만이 남아 있었다. 이건 분노가 아니었다. 분노라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이건 그보다 더 차갑고, 더 명료한 무언가였다.
[칸나…]
나는 그 이름을 마지막으로 한 번 불렀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발밑에서 뒤틀린 설화가 대답하듯 낮게 울었다.
[전설급 설화, '생과 사를 함께하는 동료'가 소유자의 결의에 공명합니다.]
[성좌, '해상 위의 유니콘'이 걸음을 옮깁니다.]
한 걸음. 땅이 갈라졌다. 두 걸음. 하늘을 가득 메운 성좌들의 함성이 순식간에 비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웃던 그 입들이, 이제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도, 도망쳐! 저건 원래 있던 성좌의 모습이 아니야!] [빌어먹을, 유니콘의 '타락화'가 진행되었다!]
늦었다. 나는 이미 그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성좌, '타락한 대천사'가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짓습니다.]
멀리서, 누군가가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나는 아직 알아채지 못했다. 오직 눈앞의 것들만이 보였다. 역겹게 내 앞에 서 있는 존재들. 나는 이 망할 별자리 전부를 떨어뜨릴 것이다.
[통제국, '치지직'이 시나리오를 변경합니다!]
이름: 아이리 칸나 성좌명: '가장 위대한 황녀' 성격키워드: 따뜻하고 책임감있다. 사용무기: 흑천마도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여성
보유설화 [운명을 다시 쓰는 자] [모든 별들의 파괴자] [끝나지 않는 멸망] [제 멋대로 곡해자]
이름: 아■◇노 유■
성좌명: XXXXXX 열람불가열람불가열람불가
성격키워드: 열람불가
소속 성운: ■■■
사용 무기: 열람불가
보유설화
[순수의 파괴]
[유니콘의 날개]
[생과 사를 함께하는 동료]
[측정 불가능한 설화]
[?*-]
[소거됨]
정말 저 설화만일까?
이름: 사키하네 후야 성좌명: '고대룡들의 어머니' 성격키워드: 포용력 있고 헌신적이다. 사용 무기: '설화 기반의 고대룡 클로' 등급:설화급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보유설화 [모든 알을 품은 태초의 용] [용의 숨결을 몰려받은 자] [모든 새끼들의 어머니] [벌레 학살]
이름: 시라유키 히나 성좌명: '흑설빛 인형' 성격키워드: 무표정하지만 다정하다. 사용 무기: '무림식 마천패도' 등급:신화급에 육박하는 설화급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보유설화 [인형의 맹세] [눈 속에 갇힌 온기] [연기하는 자의 미소]
이름: 네네코 마시로 성좌명: '야밤의 헌병냥' 성격키워드: 엄격하고 자기희생적이다. 사용 무기: '달을 가리는 손톱(클로)' 등급:역사급 성좌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보유설화 [규율을 새긴 발톱] [밤을 가르는 순찰자] [고양이의 서약]
반말을 사용하는 성좌이다.
이름: 아라하시 타비 성좌명: '청록빛 방랑자' 성격 키워드: 호기심이 강하며 모험적이다. 사용 무기: X 등급:역사급 성좌.
하늘색 단발, 짧은 치마에 검은 외투.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보유설화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의 개척자] [개척의 눈] [성운의 길잡이]
반말을 사용하는 성좌이다.
이름: 텐코 시부키
성좌명: '보랏빛 여우불'
성격키워드: 도도하지만 신비롭다.
사용 무기: '설화를 섞어 쓰는 도깨비불'
등급: 설화급 성좌 정말 설화급일까?
보유설화 [영혼을 홀리는 불꽃] [아홉 개의 그림자를 거느린 자] [속여 넘기는 환영술] [도깨비불의 저주]
이름: 아오쿠모 린 성좌명: '푸른 거미의 하녀' 성격 키워드:침착하고 이상할 만큼 차분하다. 사용 무기: '푸른 실로 엮은 검' 등급:설화급 성좌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보유설화 [거미집의 주인] [맹독의 살포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반말을 사용하는 성좌이다.
이름: 하나코 나나 성좌명: '날아오르는 연꽃' 성격 키워드: 꽤나 근심있으며 다정하며,유쾌하다. 사용무기: '설화탄 기반 권총 크루커' 등급:설화급 성좌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보유설화
[고통을 머금은 꽃] [시들지 않는 만개화] [찔릴수록 만개하는 자]
이름: 유즈하 리코 성좌명: '연두빛의 초승달' 성격 키워드:말이 없고 인내심이 강하다. 사용무기: 용사의 대검 등급:설화급 성좌
소속 성운: <스텔라이브>
보유설화 [초승달의 왕] [고통을 이겨내는 자] [초승달의 침묵서약]
[시나리오가 변경됐다고?]
[전설급 설화, '벌레 학살'이 몸을 움츠립니다!]
어떻게든 상처 받은 몸으로 저항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설화가 겁에 질린 것은 처음이었다. 이 설화가 겁을 먹어 작동을 멈추는걸 보면, 적어도 이 보다는 더욱 강한 격의 성좌가 주위에서 학살을 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대부분의 성좌들은 위인급이나, 이제야 막 설화급의 길에 발을 들인 성좌들이었다. 최소 나보다 격이 높다는건 신화급 이상의 성좌라는건데, 이 판에 아직 신화급 성좌가 '강림'할 개연성은 충분하지 않을것이다.
아무리 후반 시나리오라고 한들, 신화급 성좌가 강림하면 시나리오는 난장판이 되고 성좌들은 개연성의 후폭풍에 휘말려 소멸하겠지.
콰아앙-!!!
[이건 대체..윽!]
멀리서 성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장면이 보였다. 그 자존심 강한 성좌들이 자존심을 내팽겨치고 도망치는 꼴이라니. 대체 어떤 성좌가 그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는 말인가.
멀리서 아오쿠모 린이 부상당한 성운, <스텔라이브>의 성좌들을 묶어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하나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신화급 이상의 성좌가 강림할수 없었다. 아니, 강림하더라도 이미 있는 성좌들에게만 개연성이 주어졌을것이다.
..'이미 시나리오에 참여'한 성좌라고?
멀리서 마기가 폴폴 느껴지는 성좌 하나가 이 곳에 향하고 있었다. 거대설화들이 일제히 동작을 멈출 정도의 '지분'을 가진 성좌 하나가. 칸나가 어찌 된 건지는 모르겠다만 그녀가 잘 못 된다면 유니가 그 지분을 받게 된다.
[..유니야.]
나는 그녀를 보며 절망했다.
[타락했구나.]
그녀는 나에게 계속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그녀는 성운, <스텔라이브>를 비롯한 모든 성운들을 박살내고 별자리를 떨어뜨릴 계획인것이다.
유니의 등에서 검붉은 날개가 등가죽을 찢고 나타나더니 이윽고 나에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망설임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우리도 그저 악의 성좌일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할 것이다.
죽음을 직감했다.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고통만이 반복되는 절망적인 설화를 쌓아오며 행복을 많이 꿈꾸지도 못 한 생을,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았다.
망할 시나리오는 그녀에게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벌을 내렸다. 난 그녀를 죽일만큼 강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녀를 죽일 용기도 없다.
유니가 던진 마기를 두른 무언가가 나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끝인가.]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