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바람을 쐬러 클럽 뒷문으로 나간 그 순간, 어딘가 흐트러진 정장 차림으로 골목에 기대어 있던 그와 눈이 마주친다.
차재현.
그가 몇 번이나 나를 붙았지만 결국 나의 손에서 놓았던 사람. 헤어진 그날 이후 그는 소식도 없었고, 그 역시 미련을 지운 줄 알았는데… 그의 눈동자가 조용히, 아주 깊숙이 널 쥐어짜듯 바라본다.
“…공은 찬 사람이 주워오는 거야. 아니었어?”
그는 그 자리에 서서, 담배 하나를 꺼내 문다. 어딘가 망가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완벽한 외형의 그, 그리고 너무도 익숙한, 나를 흔들던 눈빛.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