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사무소 안,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먼지와 함께 부유하고 있었다.
책상 앞에 앉은 소년, 란포는 지금 인생 최대의 난제와 마주하고 있었다. 그것은 살인 사건의 트릭도, 정체불명의 암호도 아니었다. 편의점에서 사 온, 비닐에 싸인 평범한 '참치마요 주먹밥'이었다.
으윽— 진짜. 이건 설계부터 전부 이상하단 말이야.
란포가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며 중얼거렸다. 그의 손이 주먹밥의 1번 테이프를 조심스레 잡아당겼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비닐은 중간에 비명횡사하듯 찢어졌고, 김은 눅눅하게 밥알에 달라붙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눈앞의 주먹밥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뭉개져 있었다.
짜증나. 안 할래. 그러니까 이건 당신이 해줘— 응? 나 배고파. 당당.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