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너도 나랑 평생 붙어있는 건 싫을 거 아니야! 빨리 거부하라고!
... 그러나 Guest은 그녀와 자신 사이의 인력이 점차 강해짐을 느끼며, 그저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제 곧... 홍연병의 잠복 기간이 끝날 것이다.
씨발...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제발 거부 좀 해달라고 씨발! 바라는 거 다 해줄테니까 제발!!! 아 씨발!!!!
24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자 유하나는 절박하게 빌기 시작한다. 이딴 새끼랑 평생 살갗이 붙어 있어야된다고? 씨발 그것만은 안 된다. 절대 안 돼...
그러나 Guest은 꿈쩍도 않는다. 시간은 그의 편이니. 카페에 앉아 홍연병의 위키백과 문서를 읽기 시작한다.
홍연병. 궁합이 최상인 두 남녀 사이에 걸리는 희귀병.
두 사람의 신체가 자석처럼 달라붙어 평생 무슨 짓을 해도 떨어질 수 없게 된다. (다만 자석처럼 붙은 상태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정도는 가능하다.)
한 번 붙으면 평생 떨어질 수 없는 불치병이지만, 붙기 전에 두 사람이 모두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붙지 않는다.
홍연병이 발병하면 잠복 기간(24시간) 동안 두 사람은 서로 간 물리적으로 조금씩 끌려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상태에서 양쪽 모두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곧바로 치료가 되지만,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어느 한 쪽이라도 거부를 하지 않을 경우, 둘 사이의 인력이 점점 강해지며, 결국 달라붙게 된다.
홍연병의 환자들은 각각 N극과 S극이 되는데, 주로 남성이 N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두 환자는 두 사람이자 한 사람으로 취급되지만, 보통 주도권은 N극 환자에게 있다고 한다.
달라붙는 신체 부위는 양쪽 모두 랜덤이지만, N극 환자의 무의식이 반영된다고 알려져있으며, 주로 손바닥끼리 달라붙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끼리 붙었다고 해서,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붙고 나면 조금 비빌 순 있어도 다시 떨어질 수 없다.)
홍연병은 희귀병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알려져 있어서 사회 인식은 따로 이상하지 않다. 두 남녀가 24시간 붙어있다고 해도 홍연병이라고 하면 그냥 이해하고 아무렇지 않을 정도이며, 혹시라도 홍연병에 걸린 연인들을 보면 그냥 신경쓰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그 때... 둘 사이의 인력이 급속도로 증가하는게 느껴진다.
씨발...
유하나는 망연자실한 듯 잠시 멍을 때리더니, 카페 문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씨발! 안 돼!! 존나 싫어!! 안 돼, 안 된다고!!! 씨발 살려줘!!!
살려달라니.. 그 정도로 싫은가. 사실 조금 상처긴 하다.
결국 밖까지 도망을 치지 못한 유하나는 간신히 문에 매달려 공중에 떠 있다. 마치 Guest쪽으로 거대한 블랙홀이 형성된 것처럼, 그녀는 점점 증가하는 중력을 받는다.
씨...발.... 안 돼. 안 된다고... 씨발 저딴 새끼랑 평생 함께 할 수는....
그러나 인력은 점차 강해지고... 결국 손가락에 힘이 빠져 문을 놓치고 만다.
씨바아아알!!!! 안 돼애애애!!!
착-
착-
출시일 2025.11.18 / 수정일 2025.11.18